쿠팡, 주가 급락…‘검은머리 외국인’ 김범석 의장 책임론도 도마위[특징주]

쿠팡, 주가 급락…‘검은머리 외국인’ 김범석 의장 책임론도 도마위[특징주]

대규모 정보 내부서 유출…내부통제·관리 체계 리스크 증폭
美 국적 김범석 의장, 돈은 한국서 벌고 기부는 미국에

기사승인 2025-12-02 14:05:39

김범석 쿠팡Inc 의장. 쿠팡 제공


간밤 미국증시에서 쿠팡 주가가 급락했다. 사실상 대부분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여파에 투자심리가 급랭한 영향이다. 쿠팡은 국내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본사는 미국에 두고 있다. 상장도 미국증시에 했다. 기형적인 운영 구조와 지배 구조에 대한 날선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쿠팡INC는 전 거래일 대비 5.36%(1.51달러) 떨어진 26.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낙폭을 확대하며 주가가 7% 넘게 빠지기도 했다. 지난 9월18일 연중 고점인 34.075달러를 터치한 이후 내리막을 타고 있다. 

정보유출 고객수 기하급수↑…관리 시스템 불신 증폭

쿠팡은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을 알렸으며 주가는 이에 영향을 받아 3.07% 하락했다. 쿠팡은 당시 고객 공지를 통해 “지난 18일 일부 고객 정보가 비인가 접근을 통해 조회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등 배송정보와 최근 5건의 주문 내역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당시 회사 측은 해당 접근 경로를 차단했으며 정보 악용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닷새 연속 상승하며 반등하는 듯 했던 주가가 지난밤 유출 사실이 알려진 당일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낙폭은 5.94% 떨어졌던 지난달 5일 이후 가장 컸다.

유출된 고객 수가 쿠팡이 처음 알린 것보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데다 유출 경로가 외부가 아닌 ‘내부’라는 점에서 관리 체계와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확산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개인정보가 노출된 고객 계정이 3370만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약 4500개 계정의 정보가 무단 유출된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힌 지 열흘 남짓 만에 피해 규모가 7500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우리 국민 4명중 3명에 해당하는 규모다. 

여기에 쿠팡 고객 계정의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보이는 전 직원의 국적이 중국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은 현재 퇴사해 한국을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美 국적 김범석 의장, 돈은 한국서 벌고 기부는 미국에


이번 유출 사태는 쿠팡이 미국증시에 상장했다는 이유로 국민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을 등한시 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국민적 공분을 불러오고 있다.

쿠팡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6조3000억원이다. 이 중 대만·파페치 등 해외 매출 등을 제외하면 31조원 이상의 돈을 우리 국민들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지난해 11월 보유 중이던 쿠팡 클래스B 보통주를 클래스A 보통주 1500만주로 전환하며 4900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또 200만주를 자선기금에 증여했는데 대부분의 자선기금이 미국에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의 클래스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가진 주식이다. 김의장의 쿠팡 클래스B 보통주 지분율은 8.8%(1억5780만2990주)다. 의결권 기준 김 의장의 지분율은 73.7%다. 

김 의장은 쿠팡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미국 국적을 가졌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총수) 지정’에서도 제외됐다. 지난해 동인인 판단 기준 개정에도 4대 예외 조건을 모두 충족해 총수로 지정되지 않았다. 사익 편취 금지와 친인척 자료 제출 등 각종 의무를 지지 않아도 된다. 

그간 꾸준하게 제기됐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쿠팡은 물류센터와 배송 노동 환경 논란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왔다. 이번 정보 유출 논란이 이어지던 중인 21일에 경기도 화성시 물류센터에서는 30대 남성 근로자가 야간 근무 도중 쓰러져 숨졌다. 지난달 26일에도 경기도 광주시 물류센터에서 50대 근로자가 새벽 시간 쓰러진 뒤 숨을 거뒀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규모가 약 3400만건으로 방대하기도 하지만, 처음 사건이 발생하고 5개월 동안이나 회사가 유출 자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다”며 “사고 원인을 조속하게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