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돌라부터 360도 전망대까지…서울시,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 발표

곤돌라부터 360도 전망대까지…서울시,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 발표

기사승인 2025-12-02 15:36:49
남산 곤돌라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의 상징인 남산이 오는 2027년 다시 태어난다.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5분 만에 갈 수 있는 곤돌라가 생긴다. 정상에는 서울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360도 전망대도 들어선다.

서울시는 남산을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명소로 재정비하기 위한 종합 대책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을 2일 발표했다. 시는 △접근성 개선 △명소 조성 △참여형 프로그램 △생태환경 회복 등 네 가지 분야에서 총 13개 사업을 추진해 오는 2030년까지 도시 경쟁력을 5위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여론조사 전문 기관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연간 1100만명이 찾는 남산은 방문객 만족도가 96%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남산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간 접근 불편, 시설 노후, 생태 훼손 등 전반적인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며 “지난해 4월부터 남산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왔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안으로 이번 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주민 공청회를 거쳐 같은 해 상반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우선 시는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약 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곤돌라를 도입한다. 10인승 캐빈 25대가 운영돼 시간당 2000명 이상 수송할 수 있다. 그간 남산에 쉽게 오르지 못했던 휠체어·유모차 이용객도 남산과 서울의 경관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남산 주변부 보행 환경도 개선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해방촌·경리단길에는 웰컴가든을 만들고, 남산 자락숲길과 남산 둘레길을 잇는 ‘장충단고개 녹지 연결로’를 새롭게 조성한다. 또 남산 내부에는 올해 개장한 하늘숲길·북측숲길을 포함한 1.9㎞ 구간을 연결해 산책로를 만들 계획이다. 구간마다 다른 남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둘레길과 생태·역사·관광 등 다섯 가지 테마 숲길도 정비한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이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노유지 기자

남산 정상부에는 모든 방향이 포토존이 될 수 있는 360도 전망대를 신설한다. 기존 광장 상부는 전망대로, 하부는 쉼터로 조성하고 야간 조명과 미디어월이 설치된 순환형 둘레길을 만든다. 남산의 색다른 매력을 체감할 수 있는 주요 조망 거점 8곳도 체류형(4곳)·촬영형(2곳)·생태형(2곳) 등으로 새롭게 정비한다.

아울러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센터 2곳을 추가 설치하고, QR코드를 통한 안내를 병행하는 등 관련 체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데크·돌계단 등 노후 인프라 또한 단계적 정비에 들어간다. 올해 러너용 샤워실, 정원 예식장 등 이용객 맞춤형 편의시설 설치를 시작으로 화장실 환경 개선도 추진한다.

이에 더해 남산과 관련한 역사·문화·체험 콘텐츠가 다양화된다. 한양도성 탐방, 유적 전시관 관람 등을 통해 남산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물론 테마 러닝, K-콘텐츠 명소 등 남산을 새롭게 조명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외국어 서울 도보 해설 관광 코스’를 운영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기반으로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남산의 생태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식생 복원도 이어 나간다. 역사·경관적 가치가 높은 소나무림 보전지역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소나무 등 남산 자생수종을 복원하되 유해식물은 제거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또 폐약수터 생태를 복원해 생물 서식 공간을 재조성하고, 인공 수계를 개선해 생태 연결성도 강화한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번 계획을 통해 서울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해 온 남산의 가치가 다시 서고, 남산이 서울의 핵심 관광·여가 거점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남산 복원을 계기로 서울이 세계 5위 글로벌 도시에 올라설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노유지 기자
youjiroh@kukinews.com
노유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