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선 대전 중구청장, 충남대 명예졸업장 받아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 충남대 명예졸업장 받아

1982년 행정학과 입학 이후 전두환 정권 규탄 유인물 배포로 투옥·제적

기사승인 2025-12-02 18:02:37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사진 오른쪽)이 2일 오후 영탑홀에서 김정겸 충남대 총장으로부터 명예졸업장을 받고있다. 충남대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이 40여 년 만에 모교 충남대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충남대는 2일 오후 영탑홀에서 1982년 행정학과에 입학했다가 군사정권에 맞서다 투옥돼 제적됐던 김 청장에게 명예 행정학사 학위를 수여했다.

대전 출생인 김 청장은 1983년 전두환 정권을 규탄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하고 투옥됐다. 이 사건 때문에 시국사범으로 남았고 학교에서 제적 통보를 받았다.

석방 이후에는 충남민주화운동청년연합, 대전민주청년회 등에서 활동하며 대전·충남 지역의 청년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섰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전국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운영위원장 등 시민사회 전면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2000년대 이후에는 풀뿌리사람들 창립, 희망제작소 소장 등 사회혁신가로서 활동반경을 넓혔다.

학업에 대한 열망도 계속됐다. 김 청장은 1984년과 2006년 두 차례 충남대에 재입학하는 등 학업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려 했지만, 충남대에서는 끝내 졸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후 한국방송통신대와 목원대에서 각각 행정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4월 치러진 재선거에서 제22대 대전 중구청장으로 취임한 김 청장은 행정학 분야의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 자원의 재구조화, 주민 참여 확대, 민주적 자치정부 구현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비록 졸업은 못 했지만, 충남대에서의 스무 살 청춘은 삶을 설계한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충남대가 주신 뜻깊은 의미를 마음에 새겨 더 나은 행정, 행복한 지역 공동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익훈 기자
emadang@kukinews.com
이익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