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가 10년 넘게 방치된 개포3동 동부도로사업소 인근 공간을 정비해 생태 산책로인 ‘양재천 가든 로드’를 조성했다.
구는 지난달 30일 양재천 가든 로드 공사를 마치고 시민들에게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해당 공간은 양재천과 주택가·초등학교 사이를 잇는 보행로지만, 오토바이 통행을 비롯해 장기 불법주정차 차량, 쓰레기 투기 등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시유지인데도 마땅히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된 탓이다. 여기에 치안 우려까지 겹치며 대표적인 슬럼화 지역으로 꼽혔다.
이에 구는 도로·주차·공공디자인 등 관계 부서와 경찰, 서울시 물재생시설공단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기존 공간을 도로로 지정해 불법주정차 단속 근거를 마련하고, 행정 대집행을 통해 차량·폐기물 등을 정리했다. 같은 자리에는 시민들을 위한 생태 휴식 공간이 조성됐다.
양재천 가든 로드는 약 260m에 이르는 정비 구간으로, 보도와 차도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콘크리트 방호 블록이 재활용됐다. 이 블록은 보수를 거쳐 식재 화분·벤치·조명·운동시설 등에 쓰였다.
아울러 양재천으로 이어지는 보행로에는 조경등과 도로 표지병, 조명, 방범용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했다. 옹벽 일대에도 로고젝터를 활용한 바닥 미디어 스크린과 바람에 흔들리는 예술 조형물을 마련했다. 보행 시 바닥 압력으로 조명이 켜지는 ‘에너지 블록’ 또한 시범 도입됐다.
구는 양재천 가든 로드를 보행자 전용 구간으로 지정했다. 볼라드도 설치해 오토바이 진입을 막았다. 이는 인도 등에 자동차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설치하는 장해물을 뜻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 사업은 지역 문제를 적극 행정으로 해결하고, 나아가 주민에게 새로운 힐링 공간으로 돌려준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구민의 불편을 사업의 출발점으로 삼아 도시 공간을 함께 바꾸고 삶의 질을 높이는 강남형 공감 디자인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