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계엄 사과하면서 ‘與 책임론’ 강조…“내란몰이 멈춰야”

국민의힘, 비상계엄 사과하면서 ‘與 책임론’ 강조…“내란몰이 멈춰야”

송언석 “국민의힘 107인 비상계엄 사태에 사과…휘말린 국민께 위로”
“정부와 여당, 내란몰이 멈춰야…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해야”

기사승인 2025-12-03 13:12:34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유희태 기자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과하면서 정부·여당을 향해 내란공세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의힘 107명 국회의원을 대표해 지난 1년을 반성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엄숙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준 계엄을 막지 못한 것에 관해 국민의힘은 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3 비상계엄 사태는 대한민국의 정치를 극도로 혼란하게 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였던 시절 여야 합의 없이 다수의 악법을 통과시키고, 공직자를 탄핵해서 국정을 마비시켰다”고 전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다시 사과드린다”며 “상관의 명령에 따라 계엄에 동원됐다는 이유로 내란 가담죄를 뒤집어쓴 군인과 휴대전화 검열을 강요받은 공직자, 계엄 포고령 처단 대상으로 적시된 의료인, 탄핵 정국으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께 위로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7일 국민의힘 일동은 입장문을 통해 비상계엄 선포 때문에 충격에 빠진 국민께 사과드린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며 “이 입장은 지금도 일관적으로 유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송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를 한 후 정부·여당을 향해 ‘내란몰이’를 멈추라고 항의했다.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선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이 끊임없이 야당 탄압과 내란몰이 공세를 펴고 있다. 6개월간 경제·법치주의 파괴를 은폐하기 위해 사회 각 분야로 내란몰이를 확대하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또 “추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은 사필귀정이다. 계엄을 미리 알고 동조하고, 의원총회 공지문자로 표결을 방해했다는 조은석 특검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이번 기각을 계기로 내란몰이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라고 소리 높였다. 그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1년을 축제의 날처럼 여기고 있지만, 이는 국가 비극의 날”이라며 “내란몰이를 1년 동안 한 만큼 여당도 자중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의원들은 패배의 아픔을 딛고, 과거·분열·혼란을 넘어 다시 거듭나겠다. 당대표를 중심으로 500만 당원과 함께 국민의 편에 서겠다”며 “소수당이지만, 처절하게 다수 여당과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고 소리 높였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