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노믹스, RNA 치환효소 플랫폼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 박차

알지노믹스, RNA 치환효소 플랫폼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 박차

과기부 국가전략기술 보유 초격차 1호 상장기업 도전
릴리와 RNA 편집·교정 치료제 개발 라이선스 계약 체결
글로벌 임상 확장 속도…“차세대 파이프라인 가치 극대화”

기사승인 2025-12-03 12:26:52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에서 개최된 기업공개(IPO)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신대현 기자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알지노믹스가 RNA 교정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및 상업화를 가속화한다.

알지노믹스는 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에서 기업공개(IPO)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코스닥 상장을 통한 향후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2017년 설립된 알지노믹스는 자체 개발 RNA 치환효소 기반 RNA 편집·교정 플랫폼을 활용해 항암 및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해당 플랫폼은 표적 RNA 절단, 접합, 치환 3가지 기능을 단일 약물로 구현할 수 있다. 다양한 돌연변이에 동시 적용 가능한 확장성과 DNA 변형을 일으키지 않는 안전성, 적응증에 맞는 최적의 전달 효율성을 모두 갖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전자치료제는 한 번의 투여로 질환의 근본 원인 교정이 가능한 차세대 치료 모달리티로 부상하고 있다. 유전자치료제는 투여 방식에 따라 두 분류로 나뉜다. ‘EX vivo’는 세포 추출 후 유전적 편집·변형 또는 배양 후 재주입하는 방식으로 안전성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다. ‘IN vivo’는 전달체에 탑재 후 신체에 직접 투여하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유전질환에 적용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향후 유전자치료제 시장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4년 약 13조원 규모의 유전자치료제 시장 전망은 오는 2034년까지 약 80조원 규모로 5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미 시장에 나온 유전자치료제들은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등극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노바티스의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 ‘졸겐스마’(성분명 오나셈노진 아베파르보벡)는 지난해 기준 12억달러(한화 약 16조8000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또 미국 바이오젠의 SMA 치료제 ‘스핀라자’(뉴시너센)도 지난해 16억달러(22조원) 매출을 올렸다.

알지노믹스의 핵심 파이프라인 ‘RZ-001’은 간암과 교모세포종을 적응증으로 둬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희귀의약품(ODD)과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교모세포종에 대해선 동정적 치료목적 프로그램(EAP) 승인을 획득했다. 간암의 경우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글로벌 제약사 로슈와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과 임상 협력을 맺고 임상시험을 위한 면역항암제를 무상으로 공급받고 있다.

이외에도 알지노믹스는 알츠하이머 타깃 ‘RZ-003’, 망막색소변성증 타깃 ‘RZ-004’ 등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알지노믹스의 기술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으로부터 ‘국가전략기술 제1호 기업’과 ‘국가전략기술 보유·관리 기업’으로 지정됐다. 이를 토대로 ‘초격차 기술특례제도 상장’ 트랙에 도전 중이며, 상장 시 과기부가 관리하는 국가전략기술 보유기업 중 초격차 특례 상장 1호 기업이 된다.

특허기술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원형 RNA 원천 특허는 25건(국내 4건·해외 21건), 플랫폼 특허 21건(국내 7건·해외 14건), 신약 물질특허는 27건(국내 5건·해외 22건) 등록됐다.

지난 5월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약 1조9000억원 규모의 RNA 편집·교정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 경쟁력과 상업화를 입증했다.

알지노믹스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핵심 파이프라인들의 글로벌 임상과 상업화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개발 형태로 협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는 “알지노믹스는 세계 최초 RNA 치환효소 플랫폼을 기반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난치성 항암 및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며 “RNA 치환효소 기술을 난치성 질환의 차세대 표준치료제로 확립하고,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제공하는 글로벌 유전자치료제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기존 파이프라인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사업화에 몰두할 것”이라며 “향후 파이프라인 확장에도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이전 등을 통해 협력을 도모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자체 개발 브랜드 신약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알지노믹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206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7000~2만2500원이며, 공모예정금액은 350억~460억원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3일까지 진행되며, 일반 청약은 오는 9~10일 진행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