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봉권·쿠팡 의혹 특검 가동…안권섭 “막중한 책임, 실체 밝힐 것”

관봉권·쿠팡 의혹 특검 가동…안권섭 “막중한 책임, 실체 밝힐 것”

기사승인 2025-12-06 15:09:34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과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할 안권섭 특별검사가 6일 서초구 사무실에서 열린 특검팀 현판식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과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을 맡은 안권섭 특별검사가 6일 특검팀 현판식에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객관적인 시각에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특검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센트로빌딩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수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수사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관봉권 의혹과 쿠팡 의혹 중 어느 사건을 먼저 다룰지 묻는 질문에는 “두 사건 모두 중요하다.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동일한 비중으로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현판식에는 김기욱(사법연수원 33기)·권도형(변호사시험 1회) 특검보와 수사단장을 맡은 김호경(37기) 광주지검 공공수사부 부장검사가 함께 참석했다.

특검팀은 안 특검이 지난달 17일 임명된 이후 사무실을 꾸리고 특검보 인선을 마무리하는 등 출범 준비를 마쳤다. 특검법에 따라 수사 기간은 최대 90일이며, 한 차례 연장이 가능하다.

상설특검은 특검 1명, 특검보 2명, 파견검사 5명, 파견공무원 및 특별수사관 각 30명 이내로 구성된다. 파견검사로는 김 부장검사를 비롯해 정성헌(39기) 부산지검 부부장검사, 한주동(40기)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 장진(42기) 청주지검 검사, 양귀호(변시 2회) 부산지검 동부지청 검사가 참여한다.

관봉권 의혹의 발단은 서울남부지검이 지난해 12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한국은행 관봉권 5천만 원어치를 확보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띠지와 스티커를 분실한 데서 시작됐다.

쿠팡 의혹은 인천지검 부천지청이 지난 4월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부천지청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불기소 처리한 데서 비롯됐다. 이 사건을 담당했던 문지석 부장검사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당시 엄희준 지청장과 김동희 차장검사가 무혐의 처분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두 사건 모두 독립된 조사기관이 사실관계를 규명해야 한다”며 상설특검 가동을 결정했다. 상설특검이 작동하는 것은 2021년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 특검’ 이후 두 번째이며, 검찰 조직을 상대로 한 특검 수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