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상황, 다시는 자초하기 않기를”…주장 이창민의 반성 [쿠키 현장]

“부끄러운 상황, 다시는 자초하기 않기를”…주장 이창민의 반성 [쿠키 현장]

기사승인 2025-12-07 18:02:34
이창민이 7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2025 하나은행 K리그 승강 PO 2차전이 끝난 후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송한석 기자

제주SK의 주장 이창민이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떨어진 상황에 대해 반성했다.

제주는 7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2025 하나은행 K리그 승강 PO 2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제주는 지난 1차전 1-0으로 이긴 후 2차전마저 잡아 합산 3-0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이날 이창민은 선발 미드필더로 나와 후반 22분 교체될 때까지 제주 중원을 책임졌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창민은 “부끄럽고 아쉽다는 감정이 들었다. 이제 내년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고민한 부분도 있고 만감이 교차했다”며 “이 경기력, 결과를 좀 더 일찍 가져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험과 냉정함에서 차이를 냈고 승리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한테는 이렇게 웃을 수 있게 끝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제주의 내년 시즌 보완점을 묻자 “제주는 거쳐가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일단은 어떠한 선수다 오든 이 팀에서 뛰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며 “모든 구성원들이 바꿔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총평에 대해서는 “항상 스스로를 되돌아 본다. 제가 있어서 ‘결과가 이렇나’라는 생각을 되게 많이 한 시즌”이라며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제가 지금 ‘제주에 도움이 될까’를 계속 생각 중이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날 55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김승섭은 기자회견에서 농담으로 ‘잔류에 제 지분이 50%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민은 “오만인 것 같다”며 웃은 후 “동의한다. 승섭이가 왼쪽에서 흔들어주는 부분이 많다. 내년에는 60~70%까지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승섭이뿐만 아니라 엔트리에 못 드는 선수들이 운동도 열심히 하고 경기를 뛴 것처럼 기뻐한다. 저희가 살아남은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탈로와의 호흡에 관련한 질문에는 “제가 수비형으로 뛰고 이탈로 선수가 위에서 노는 전술을 감독님이 요구하셨다”며 “커트를 해서 골 넣은 장면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전술적으로 잘 대비를 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다음 날부터 ‘지도자 B급’ 연수를 받는다는 이창민은 “선수들한테 도움이 되는 지도자가 되려고 노력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한 뒤 “겨울부터가 아니라 당장 내일부터 준비를 잘 해 이런 부끄러움을 절대 자초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처럼 내년에도 많은 팬들이 찾아오셨으면 한다”며 “수원 삼성이라는 팀을 응원하는 팬 분들을 보고 정말 감격 받았다. 선수로서 이런 좋은 팬 문화를 가지고 있는 팀이 빨리 올라오게 응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