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오디(god)가 연말 완전체 콘서트 ‘아이코닉 박스’(ICONIC BOX)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지오디(박준형, 데니안, 윤계상, 손호영, 김태우)는 5~7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아이코닉 박스’를 개최했다. 사흘간 열린 공연에는 관객 4만명이 운집해 여전한 티켓 파워를 짐작게 했다.
‘아이코닉 박스’는 아티스트 지오디의 여정을 담은 상징적인 콘서트다. 27년간 쌓아온 기억과 음악, 앞으로 채워나갈 미래를 하나의 상자로 열어 보인다는 콘셉트를 담았다. 손호영과 김태우가 연출에 참여해 지오디의 음악과 서사를 밀도 높게 구현했다.
공연은 무대 위에서 거대한 박스 형태의 구조물이 웅장하게 내려오며 시작됐다. 박스처럼 장치가 열리자 멤버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중앙 제어 응원봉이 무대와 객석의 일체감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멤버들이 조향한 향이 공연장 전체에 분사됐다. 시각과 청각은 물론, 후각까지 사로잡는 ‘오감 만족’ 공연이었다. 아울러 전곡을 밴드 라이브 세션으로 진행해 사운드의 풍성함을 더했다.
오프닝 이후 ‘거짓말’, ‘애수’, ‘니가 있어야 할 곳’으로 이어진 초반부부터 떼창이 터져 나와 지오디의 음악이 가진 힘을 실감케 했다. 백미는 각 멤버의 ‘아이코닉’한 순간을 테마로 제작된 개인 VCR과 유기적인 무대였다. 다섯 멤버들의 서사를 시네마틱하게 담아낸 영상이 순차적으로 공개됐고, 영상이 끝남과 동시에 해당 멤버가 무대로 등장해 다음 곡의 오프닝을 여는 방식은 몰입도를 높였다.
공연 중반부는 명곡의 향연이었다. ‘길’, ‘미운오리새끼’, ‘어머님께’ 등 팀 정체성을 관통하는 수많은 히트곡들이 쉼 없이 쏟아졌다.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닫고 ‘촛불하나’가 시작되자 객석 전체가 기립해 열창했다. 후반부 포토 타임에서는 팬들이 육성 구호 이벤트를 진행해, 또 한 번 지오디와 팬지오디(팬덤명)의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멤버들은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김태우는 “지오디가 거창한 수식어보다는 현재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불려지는 노래를 하고 있는 가수로 존재하고 싶었다”며 공연 타이틀의 의미를 설명했고, “이 공연의 완성인 관객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데니안은 “우리의 박스 안에 27년 동안의 추억과 노래, 공연이 잘 담겼다. 그런데 그 박스가 생각보다 너무 커서 아직 담아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았다. 앞으로도 아이코닉 박스를 함께 채워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호영은 “콘서트가 여러분들에게 정말 기분 좋은 어떤 선물 상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여러분들께 좋은 추억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고, 박준형은 “이렇게 매년 공연장을 꽉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우리가 이렇게 에너지 넘치게 공연할 수 있는 건 여러분들 덕분”이라며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윤계상 역시 “이 자리에서 이렇게 바라보는 이 광경들은 정말 제가 죽을 때 생각나는 장면일 것 같다”며 감동을 드러냈다.
엔딩곡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로 벅찬 감동을 갈무리한 god는 앙코르 무대에서도 섬세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팬송인 ‘하늘색 풍선’으로 푸른 물결을 이룬 뒤, 각 회차마다 다른 앙코르곡으로 매일 다른 추억을 안겼다. 5일에는 ‘노래 불러줘요’, 6일에는 ‘새터데이 나이트’(Saturday Night), 7일에는 ‘난 좋아’ 무대를 펼쳤다. 마지막 곡 ‘눈이 내린다’에서는 스노우 머신과 맵핑 연출로 낭만적인 풍경을 무대 위에 펼쳐냈다.
지오디는 오는 20~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아이코닉 박스’의 열기를 이어나간다. 서울을 뜨겁게 달궜던 27년의 서사와 감동의 무대로 부산 관객들에게도 잊지 못할 연말의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