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따라 옮겨 앉는 사람들…초겨울 동자동 쪽방촌 풍경 [쿠키포토]

햇볕 따라 옮겨 앉는 사람들…초겨울 동자동 쪽방촌 풍경 [쿠키포토]

기사승인 2025-12-08 15:36:19


겨울 추위가 이어진 8일 서울 중구 동자동 쪽방촌 골목에서 한 주민이 고철을 분리하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지 18년째라는 그는 가족 없이 홀로 산다. 매일 아침 7시면 집을 나선다. 냉기가 가득한 방 대신 골목 바닥에 떨어지는 햇볕을 따라 다니며 온기를 채운다. 골목 위쪽에서 전자장비에 붙어 있던 구리선을 떼어내던 그는 햇볕이 건물에 가려지자 익숙한 듯 근처 무료급식소 앞에 자리를 잡았다.

겨울철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8일 서울 중구 동자동 쪽방촌 골목에서 주민들이 월동 준비를 하고 있다.
겨울철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8일 서울 중구 동자동 쪽방촌 연통에서 김이 새어나오고 있다.

길을 지나던 한 요양보호사는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이들은 고철 등을 팔아 생활비를 직접 벌어야 한다”며 “막상 팔아도 큰 돈이 되지 않아 난방을 하기 어렵다. 그래서 집에 있기보다는 햇볕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5도 안팎에 머물렀다. 동자동 쪽방촌 골목에는 10명 남짓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눴다. 이들은 겨울옷을 꺼내고 난방기구를 점검하는 등 긴 겨울을 날 채비를 했다.

겨울철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8일 서울 중구 동자동 쪽방촌 골목에 연탄재가 쌓여 있다.
겨울철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8일 서울 중구 동자동 쪽방촌 골목에서 한 주민이 고철을 분리하고 있다.
겨울철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8일 서울 중구 동자동 쪽방촌 골목에서 주민들이 월동 준비를 하고 있다.
겨울철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8일 서울 중구 동자동 쪽방촌 무료급식소 앞에서 주민들이 빵을 받고 있다.



유희태 기자
joyking@kukinews.com
유희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