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위가 이어진 8일 서울 중구 동자동 쪽방촌 골목에서 한 주민이 고철을 분리하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지 18년째라는 그는 가족 없이 홀로 산다. 매일 아침 7시면 집을 나선다. 냉기가 가득한 방 대신 골목 바닥에 떨어지는 햇볕을 따라 다니며 온기를 채운다. 골목 위쪽에서 전자장비에 붙어 있던 구리선을 떼어내던 그는 햇볕이 건물에 가려지자 익숙한 듯 근처 무료급식소 앞에 자리를 잡았다.
길을 지나던 한 요양보호사는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이들은 고철 등을 팔아 생활비를 직접 벌어야 한다”며 “막상 팔아도 큰 돈이 되지 않아 난방을 하기 어렵다. 그래서 집에 있기보다는 햇볕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5도 안팎에 머물렀다. 동자동 쪽방촌 골목에는 10명 남짓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눴다. 이들은 겨울옷을 꺼내고 난방기구를 점검하는 등 긴 겨울을 날 채비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