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장장 5시간 혈투를 펼친 효림이 완주를 제압하고 승부를 최종전으로 끌고 갔다.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8일 열린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효림이 수소도시 완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1-1 동률이 되면서 우승팀은 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속행하는 최종 3차전에서 가려진다.
선취점은 수소도시 완주가 따냈다. 1국에 출전한 강훈 9단이 효림 김일환 9단에게 183수 만에 항서를 받아내며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1차전을 승리한 완주는 남은 두 판 중에 한 판만 이기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2국에 나선 효림 주장 최명훈 9단이 이창호 9단과 3시간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전성기 시절에도 숱한 승부를 펼친 ‘만 50세’ 동갑내기 최명훈 9단과 이창호 9단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주장 맞대결을 펼치면서 바둑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1-1 상황에서 3국에 출전한 효림 2지명 서봉수 9단이 권효진 8단을 만나 완벽한 수를 연달아 선보였다. 과거 ‘야전 사령관’으로 명성을 떨친 서 9단이 오랜만에 멋진 내용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챔피언결정전은 3차전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날 승리로 1차전 패배를 만회한 효림은 결국 승부를 최종 3차전까지 끌고 갔다. 1지명 최명훈 9단은 이창호 9단과 통산 상대 전적 열세(11승36패)를 극복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고, 2지명 서봉수 9단은 오후 10시가 넘어 시작한 대국에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승리를 확정하면서 끝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1차전을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렸던 윤영민 효림 감독은 대국 직후 “1차전 패배 이후 맞이한 2차전이었는데 운 좋게 승리했다. 큰 승부에 강한 서봉수 9단을 3장으로 배치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세를 이어 내일 3차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수소도시 완주는 레전드리그 2연패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이창호-권효진 원투펀치의 포스트시즌 무패 행진이 깨지며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양팀 감독의 마지막 3차전 오더 대결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창호-최명훈 주장 대결이 최종전에서까지 이어질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025 인크레디웨어 레전드리그는 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 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다. 우승 상금 3000만원, 준우승 상금 1500만원이며 시간제는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5회로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