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매년 최고치… 소득·자산은 절반, 외로움은 더 커

1인 가구 매년 최고치… 소득·자산은 절반, 외로움은 더 커

3년 만에 800만 가구 돌파…남성은 30대, 여성은 70세 이상 비중 높아
일하는 1인 가구, 500만 첫 돌파… 50~64세 비중 최다
외로움 더 크고 도움은 덜 받아… 63% “노후생활비 스스로 해결”

기사승인 2025-12-09 15:15:12
국가데이터처 제공

지난해 국내 1인 가구가 처음으로 8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전체 가구의 36%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소득과 자산은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아플 때나 우울할 때 도움을 받을 사람도 적어 외로움을 느낀다는 비율 역시 크게 높았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통계로 보는 1인 가구’를 발표했다.

3년 만에 800만 가구 돌파…남성은 30대, 여성은 70세 이상 비중 높아

지난해 1인 가구는 804만5000 가구로 집계됐다. 2021년 716만 6000 가구로 700만명을 넘어선 지 3년 만에 80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1%로 전년보다 0.6%포인트(p) 상승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인 가구 비중은 2019년 30%, 2023년 35%를 넘는 등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청년층의 결혼 감소, 고령층의 사별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이 19.8%로 가장 많았다. 이어 29세 이하(17.8%), 60대(17.6%), 30대(17.4%) 순이었다. 고령화 영향으로 70세 이상 비중이 2년 연속 29세 이하를 앞질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30대(21.8%), 여성은 70세 이상(29.0%)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9.9%로 가장 높았고, 대전(39.8%), 강원(39.4%), 충북(39.1%)이 뒤를 이었다.

주거 형태는 단독주택(39.0%)이 가장 많았고 아파트(35.9%)가 그다음이었다. 주택 소유율은 32.0%로 전체 가구(56.9%)보다 낮지만, 2016년 이후 매년 증가하며 격차를 줄여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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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1인 가구 500만 가구 첫 돌파… 50∼64세 비중 최다

일하는 1인 가구는 510만 가구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42만6000 가구 증가하며 처음으로 5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연령별로는 50∼64세가 26.2%로 가장 많았고, 30대(24.4%), 15∼29세(18.6%) 순이었다.

소득·자산·부채 측면에서는 1인 가구가 전체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423만원으로 전년 대비 6.2% 늘었지만, 전체 가구 소득(7427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체 1인 가구 중 53.6%는 연 소득 3000만원 미만이었다.

소득 구간별로는 1000만~3000만원 미만이 42.9%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00만~5000만원 미만(25.9%), 5000만~7000만원 미만(12.2%) 순이었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168만9000원으로 전체 가구(평균 가구원 수 2.25명)의 58.4% 수준이었다.

자산은 2억2302만원으로 전년 대비 5.1% 늘었지만, 전체 가구(5억6678만원)의 39.3% 수준에 그쳤다. 부채는 4019만원으로 0.2% 증가하며 전체 가구(9534만원)의 42.2%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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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더 크고 도움은 덜 받아… 63% “노후생활비 스스로 해결”

심리·사회적 지지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인 가구 중 아플 때 도움을 받을 사람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68.9%로, 전체 평균(75.1%)보다 낮았다. 우울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답한 비중도 73.5%로 전체 평균(78.8%)보다 떨어졌다.

‘평소 자주 또는 가끔 외롭다’는 응답은 48.9%로 전체(38.2%)보다 10%p 이상 높았다. 인간관계 만족도는 51.1%로 전체 가구(55.5%)보다 낮았고, 불만족 비중은 7.0%로 2.1%p 더 높았다.

노후 대비 역시 개인 의존도가 컸다. 63.3%가 노후생활비를 본인 또는 배우자 부담으로 마련한다고 답했다. 2년 전보다 7.6%p 증가했다. 정부·사회단체 지원을 통한 노후 대비는 24.5%로 전체 인구(10.0%)의 두 배 수준이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도 증가했다. 지난해 기초생활보장 수급 1인 가구는 139만7000 가구로 전년 대비 6.3% 늘었다. 전체 수급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74.2%에 달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김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