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중 상장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이 전년보다 2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금융사를 제외한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37곳의 올해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69조6498억원으로, 전년 동기(49조539억원)보다 20조5959억원(42.0%) 증가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지출을 뺀 구치로,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과 배당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64조4827억원으로 24.5% 늘어났고, 자본지출도 94조8329억원으로 14.2% 확대됐다. 자본지출은 미래의 이윤 창출, 가치 취득을 위해 지출된 투자 과정에서의 비용이다.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난 기업은 127곳으로 감소한 기업(110곳)보다 많았다.
삼성전자는 조사 대상 기업 중 3분기 기준 잉여현금흐름 누적액 19조3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증가액은 SK하이닉스가 1위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4조3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6% 증가했다.
반면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자동차는 미국과의 관세 협정 지연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36.0% 감소했으며, 자본지출은 6.0% 늘었다. 이에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4조8821억원에서 올 3분기 1조3651억원으로 3조5170억원(72.0%)의 감소폭을 보였다.
이어 현대건설(1조2978억원↓), SK텔레콤(1조261억원↓), 기아(1조90억원↓), 고려아연(9674억원↓), LIG넥스원(8067억원↓) 등 순이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업종이 총 29조7516억원으로 96.1%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은 3조9424억원 감소해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CEO스코어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잉여현금흐름 증가세를 주도했다”며 “늘어난 잉여현금흐름이 기업의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