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최정 시대 끝내고 바둑 여왕 대관식…“통합 세계대회 우승이 목표”

김은지, 최정 시대 끝내고 바둑 여왕 대관식…“통합 세계대회 우승이 목표”

김은지, 오청원배 결승 최종국 승리하며 세계대회 첫 타이틀 획득
최정 9단에게 223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시리즈 전적 2-1로 승리
2020년 입단 이후 5년 만에 세계대회 첫 정상 밟아…통산 10회 우승

기사승인 2025-12-10 15:21:23
김은지 9단이 오청원배 우승 소감을 전했다. 바둑TV 제공

“2국을 지고 난 이후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세계대회 결승에 처음 올랐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 향후 여자 세계대회는 물론, 통합 세계대회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은지 9단

김은지 9단이 최정 9단의 시대를 종식하고 바둑 여왕에 올랐다. 세계대회 첫 번째 타이틀을 최정 9단과 맞대결 승리로 쟁취한 김 9단은 명실상부한 세계 여자 바둑 일인자로 등극했다.

김은지 9단은 9일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삼방칠항 곽백맹 고택에서 막을 내린 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최정 9단에게 223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1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랭킹 1위 김은지 9단과 2위 격돌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결승 최종국은 기대와 초반부터 김 9단이 국면을 주도했다. 불리한 상황에 놓인 최정 9단이 이렇다 할 반격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다소 일방적인 흐름을 보인 끝에 김은지 9단이 손쉬운 승리를 거두고 ‘바둑 여제’ 자리에 올랐다.

김은지 9단은 지난 5월 하찬석국수배, 11월 해성 여자기성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오청원배 우승으로 올해 세 번째 타이틀을 획득함과 동시에 세계대회 첫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개인 통산으로는 열 번째 타이틀 획득이다.

결승 대국이 끝난 후 이어진 폐막식에서 우승자 김은지 9단에게는 상금 50만 위안(약 1억400만원)이, 준우승을 차지한 최정 9단에게는 20만 위안(약416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이번 우승으로 김은지 9단은 올해 누적상금 3억원을 돌파(3억1000만원)하며 여자 상금 랭킹 1위에 오르는 겹경사를 누렸다. 김은지 9단의 연간 누적 상금이 최정 9단을 앞선 것 역시 올해가 처음이다.

한편 김은지 9단과 최정 9단은 오는 16일부터 제30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다. 세계대회 결승전 승리의 기세를 몰아 김 9단이 다시 한번 최 9단을 제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