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커뮤니티에서 1000평 메가스토어로…무신사, 용산서 확장 엔진 가속 [현장+]

신발 커뮤니티에서 1000평 메가스토어로…무신사, 용산서 확장 엔진 가속 [현장+]

조만호 의장, 정몽규 회장과 현장 점검…오프라인 전략 본격화
온라인 큐레이션 담은 1000평 매장…스포츠·여성·슈즈 총집약
상반기 오프라인 매출 1000억 돌파…성수·중국 출점 속도

기사승인 2025-12-10 15:58:03
1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마련된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과 무신사 스탠다드 복합 매장. 심하연 기자

무신사가 1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약 1000평 규모의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을 열고 오프라인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낸다. 온라인 중심 브랜드인 무신사가 스토어와 스탠다드를 한 공간에 결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용산을 중심으로 한 고객층과 높은 유동 인구를 고려해 ‘복합 편집숍’ 형태의 실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용산은 ITX·KTX·공항철도 등이 집결한 핵심 상권으로 1030세대, 직장인, 가족 단위 고객,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모두 높은 지역이다. 

10일 방문한 메가스토어 용산점은 두 공간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구분한 점이 먼저 눈에 띄었다. 메가스토어는 흰색, 스탠다드는 회색 바닥을 적용해 고객이 어느 브랜드 영역에 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두 매장이 하나의 편집숍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도 각자의 세계관은 유지하도록 설계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전체 1000평 중 약 570평이 메가스토어 구역으로, 아이파크몰 내 패션 브랜드 중 가장 큰 규모다. 

입구 전면에는 온라인 전문관 ‘무신사 플레이어’를 처음으로 오프라인화한 스포츠존이 자리했다. 축구·농구·야구·러닝·아웃도어 등 종목별 브랜드를 한데 모은 구조로, 온라인 큐레이션을 그대로 옮겨온 모습이다. 현장 관계자는 “강남점에는 없었던 조닝으로, 스포츠 카테고리 수요가 확실하다는 판단 아래 첫 도입 위치로 용산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오는 1월 11일까지 MLB·KBO·해외 축구 리그 등 인기 구단 유니폼을 전시·판매하는 팝업도 운영된다. 
무신사 영 존. 심하연 기자

전체 입점 브랜드는 약 200개로 기존 무신사 편집숍 중 가장 많은 수를 모았다. 영(Young), 걸즈, 포 우먼, 워크&포멀, 뷰티, 백&캡클럽 등 온라인 스토어의 주요 카테고리를 매장 안에 그대로 구현한 구조다. 조닝별 로고가 모두 서로 다른 이유에 대해 무신사는 “향후 단독 매장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각 카테고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먼저 구축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무신사는 지난주 여성 특화 매장 ‘무신사 걸즈 타임스퀘어 영등포점’을 열었고, 내년 1월에는 신발 전문점 ‘무신사 킥스 홍대’를 오픈한다. 

여성 카테고리의 비중도 확대했다. 무신사는 남성 플랫폼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 회원은 여성 비중이 53% 이상이다. 현장 관계자는 “여성 고객층 규모를 고려해 걸즈와 포 우먼존을 매장 중심부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걸즈에는 미세키서울·애즈온·오헤시오·AEAE 등이, 포 우먼에는 히에타·기호 등 포멀·컨템포러리 여성 브랜드가 입점했다.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300여 종의 운동화를 정면에 전시한 ‘무신사 슈즈 월’이 자리했고, 가방·모자를 모아놓은 ‘백&캡클럽’도 눈에 띄었다. 무신사 특유의 ‘신발 사진이 많은 플랫폼’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오프라인에서도 강조한 구성이다. 

스탠다드 구역에서는 맨즈·우먼·키즈·스포츠·홈·뷰티 등 여섯 카테고리를 한 번에 볼 수 있으며, 피팅룸은 메가스토어와 스탠다드를 합쳐 총 38개로 기존 점포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현장 직원은 온라인 스테디셀러인 경량 패딩과 관련해 “누적 판매량 7만 장을 넘은 제품이라 오픈 기념으로 별도 물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를 창업한 조만호 의장도 이날 오전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을 찾았다. 조 의장은 정몽규 HDC 회장과 함께 매장을 둘러보며 개점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두 사람은 약 20분간 주요 조닝을 살폈다.

복합몰에는 총 36개의 피팅룸이 마련되어 있다. 심하연 기자

무신사는 이번 용산점 오픈을 포함해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무신사가 2025년 상반기(1~6월) 발생한 오프라인 스토어 판매액을 합산한 결과 누적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무신사가 운영하는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3곳, ‘무신사 엠프티’ 2곳,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27곳 등 전체 오프라인 채널의 실적을 모두 합한 규모다. 오프라인 사업이 단순 보조 채널을 넘어 실질적인 매출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증거다.

무신사는 내년에도 오프라인 확장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1월에는 명동·잠실 출점을 앞두고 있으며, 3월에는 약 2000평 규모의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를 오픈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성수점은 스탠다드 없이 편집숍만으로 2000평을 채워 국내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의 오프라인 강화 전략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이어진다. 무신사는 이번달 중국 상하이에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와 ‘무신사 스토어’를 잇달아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그룹 안타 스포츠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현지 진출을 본격화한지 4개월 만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난징둥루, 쉬자후이, 항저우 등 3개 지역에 추가 출점이 예정돼 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