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마음 바꼈나?…12월 코스피서 2.6조 순매수

외국인, 마음 바꼈나?…12월 코스피서 2.6조 순매수

반도체·자동차株 순매수 상위 포진
코스닥선 2차전지·로봇株 사들여

기사승인 2025-12-11 06:07:03
그래픽=임성영 기자

12월들어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모습이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선 반도체와 자동차주를, 코스닥 시장에선 2차전지와 로봇주를 중심으로 순매수 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NTX 제외)에서 약 2조64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한 달간 14조4500억원 가량을 팔아치운 것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는 9700억원 가량이다. 다음으로 삼성전자를 6700억원 순매수 해 매수 상위 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현대차도 약 430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세 번째로 많이 샀다. 

외국인은 뒤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80억원), 이수페타시스(1480억원), 삼성전자우(1310억원), 기아(1060억원)를 순매수 했다.

이밖에 △LG전자(966억원) △HD현대일렉트릭(965억원) △HD현대중공업(817억원) △에이피알(812억원) △HD한국조선해양(780억원) △대덕전자(622억원) △SK(611억원)가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달 순매도했던 반도체주와 자동차주를 주로 사들인 모습이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비교적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에 덜 민감한 수출주 측면도 부각된 영향으로 보인다. 해외 생산과 환헤지 전략으로 환율 변동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자동차주는 대표적인 수출주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 환산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자동차주는 로보틱스 모멘텀까지 더해지며 외국인의 관심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로보틱스 모멘텀이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자동차에 로봇성장 모멘텀이 더해지며 코스피와 글로벌 동종업종 대비 할인율을 축소할 것”으로 진단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선 같은 기간 2차전지와 로봇주를 중심으로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에코프로를 4122억원 어치 순매수 하며 가장 많이 샀다. 로보티즈는 1062억원, 에코프로비엠은 1054억원 순매수해 각각 순매수 상위 2위와 3위에 올랐다. 

뒤이어 클로봇(626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613억원), 올릭스(573억원), 비에이치아이(450억원), 삼천당제약(277억원), 쓰리빌리언(255억원), 유일로보틱스(246억원)가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확대 가능성과 그에 따른 유동성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면서 “로봇 및 바이오 업종 중심의 견조한 투자심리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