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군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여권의 유력 대항마로 꼽히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10일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일정 부분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고,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11일 공식 출마 선언에 나선다.
정 구청장은 전날(10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저서 ‘성수동, 도시는 어떻게 사랑받는가’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오 시장과 서울시 주요 정책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계엄을 반대하고 탄핵에 대한 입장이 있던 것에 상당히 감사하다”고 말했으며, 시가 추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 ‘손목닥터9988’에 대해선 “걷기 운동을 촉진한 굉장히 잘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강버스 사업에 대해선 “대중교통 기능은 이미 끝났다”고 선을 그었다. 정 구청장은 “많은 세금이 투입된 만큼 폐기하면 매몰 비용이 너무 크다”며 “관광용으로 개조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장을 정확히 보고 재개발 지역과 재생 지역을 구분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수동 특별계획구역 사례를 언급하며 “1·2지역은 낙후돼 재개발이 필요했지만, 3·4·5지역은 자생적 흐름이 있어 도시재생으로 방향을 정했다”며 “이 결과가 현재의 ‘카페거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을 SNS에서 공개적으로 칭찬한 데 대해 “일을 잘한다고 소문이 나 있으니 그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한다”며 이른바 ‘명심’ 또는 ‘명픽’ 해석에는 거리를 뒀다. 다만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별명이 ‘순한 맛 이재명’”이라고 밝힌 발언이 다시 주목받으며 존재감은 더욱 부각되는 분위기다.
한편 또 다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박주민 의원은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박 의원은 “부담 가능한 미니멈의 기본특별시, 잠재력 성장 맥시멈의 기회특별시”를 제시하며 “서울을 완전히 새롭게 설계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날 선언식에는 시민 발언자들이 참여해 ‘내가 바라는 서울의 미래’를 제시한다. 박 의원은 변호사 출신 3선 의원으로 정책위 부의장, 원내수석부대표,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보건복지위원장 등을 지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박주민·박홍근·서영교·전현희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으며, 김영배 의원, 박용진·홍익표 전 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 약 10명의 후보군이 거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