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물금 활짝, 중앙동 울상…노후 공동주택 재건축 명암 엇갈려

양산 물금 활짝, 중앙동 울상…노후 공동주택 재건축 명암 엇갈려

범어주공2,3차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
중앙동 건축 규제 완화에도 제자리걸음
"원도심 슬럼화, 국도변 도시이미지 낙후"

기사승인 2025-12-11 15:30:31 업데이트 2025-12-11 15:37:56
양산시 물금읍 범어주공2,3차 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양산시 노후 공동주택 재건축을 놓고 중앙동과 물금읍 지역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물금읍은 3번째 재건축이 본궤도에 오르는 반면 원도심인 중앙동 노후아파트는 노후화가 더 심한데도 첫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다.  

11일 양산시에 따르면 물금읍 범어주공 2,3차 아파트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고시했다. 이는 물금읍 범어리 브라운스톤 아파트, 시공 중인 현대센트럴 아파트에 이어 3번째 재건축 사례다. 

범어주공 2,3차아파트 재건축은 9개동 1187세대로 추진된다. 지하3층 지상 32층으로 계획됐다. 재건축 정비 구역 면적은 5만3482㎡ 규모다. 사업 부지에 어린이 공원 및 주차장이 3670㎡로 결정됐는데 전체 면적의 6.9%에 해당한다. 어린이 공원 및 주차장은 향후 도로와 함께 양산시에 기부채납 된다. 향후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조합 설립에 나서게 된다. 각 동별, 상가 등 까다로운 주민 동의 요건을 충족해야 조합 설립 총회를 할 수 있다.   

양산시 공동주택과 관계자는 "정비구역 지정이 되기까지 다수 추진준비위원회가 난립을 하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구역 지정에 따라 조합 설립에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범어주공2,3차 아파트는 1990년에 준공돼 30년 이상 경과된 노후 공동주택이다. 지난 2018년부터 재건축 안전진단을 추진해 왔다.

반면 중앙동에 4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 밀집지역은 국도 35호선 변에 위치해 양산시에 낙후된 이미지를 주고 있지만 제자리 걸음만 반복한다. 가뜩이나 2010년대 이후 상권이 물금읍 지역으로 이동해 원도심 침체가 가속화 되고 도시철도 북정선이 내년에 개통에 따른 경관 개선 요구가 잇따른다. 재건축 대상 노후 아파트인 △재흥아파트 △신양주1차아파트 △신양주2차아파트 △제일맨션 △삼우맨션 △양산빌라 △해동아파트 △신우맨션 △덕흥빌라 △삼보아파트 등 10곳은 추진준비위원회를 지난해 7월 결성했지만 뚜렷한 진척은 없는 실정이다.

이에 시는 '2030 양산시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에 해당 노후아파트 밀집지를 일반상업지역으로 종 상향을 추진해 경상남도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용적률을 높여 세대수 확보가 돼야 재건축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산시는 중앙동 소규모 공동주택지에 건축물 높이 제한을 완화해 최대 120m에서 165m까지 건축을 허용하며 힘을 보탰다. 

중앙동 주민 안성욱(42)씨는 "원도심 슬럼화를 막고 물금읍과 균형 발전을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인데 물금읍 지역에만 재건축 소식이 들리니 한숨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며 "중앙동 원도심 소규모아파트 재건축은 물금보다 더 절실한 실정이다. 경남도가 도시계획 재정비 심사에 속도를 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정윤 기자
sin25@kukinews.com
신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