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레이스 본격화…‘현역 오세훈’ 대항마는

與 서울시장 레이스 본격화…‘현역 오세훈’ 대항마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서 두 번째 출마 공식화
정원오 ‘다크호스’ 부상에 경선 앞두고 견제도

기사승인 2025-12-12 12:57:54 업데이트 2025-12-12 12:58:29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왼쪽)과 박주민 의원(오른쪽)의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내년 6·3 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서울시장 자리에 출사표를 던지는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여야 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을 넘어설 ‘대항마’ 찾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공개 칭찬’을 받은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경선을 앞둔 당내 신경전도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선거 170여 일 앞…민주당서 두 번째 출사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11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을 ‘기본특별시’로 전환·도약시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세계는 서울을 높게 평가하지만 정작 시민은 ‘서울에서 살기가 벅차다’고 한다”며 “서울은 어떤 시민의 삶도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기본을 보장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여권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지난달 말 박홍근 의원에 이어 박 의원이 두 번째다. 박 의원은 이날 공약으로 △서울도시주택공사(SH)를 주택 공급·관리 전담 기관으로 재편 △아동·노인·장애인 통합 돌봄 안전망 구축 △강북횡단선·목동선·서부선 구축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물가 안정 △인공지능(AI) 시민 교육 플랫폼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 ‘공개 칭찬’ 후폭풍…‘吳 대항마’ 찾기 시동

같은 날 박 의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 중 한 명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정 구청장은 이 대통령으로부터 “잘하긴 잘하나 보다”라며 호평받은 바 있다. 이에 박 의원은 “격려 차원에서 건넨 소통의 일환으로 (칭찬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며 “저도 원내 수석일 때 (당시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의) 칭찬을 늘 받았다”고 선을 그었다.

정 구청장은 25개 서울 자치구 중에서도 유일하게 3연임에 성공한 지자체장으로 일찍이 서울시장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의 ‘공개 칭찬’이 더해지면서 단순한 후보군을 넘어 오 시장의 유력한 대항마로도 거론되는 모양새다. 정 구청장은 10일 서울 성동구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같은 점으로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라는 소리를 들었다. 주위에서 ‘순한맛 이재명’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더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남긴 칭찬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도지사, 당 대표를 할 때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제가 했던 정책 중에 잘된 것을 기억하고 칭찬해 주셨다”며 “지자체는 행정부 소관이니 행정부 수반으로서 잘한 점은 칭찬하고 못하면 질책하고 벌도 주는 등 일상적인 일인데 상당히 주목받은 것 같다”고 했다.

현재 여권에서는 김영배·박주민·박홍근·서영교·전현희 의원(가나다 순)이 이미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 예정이다. 박용진·홍익표 전 의원, 정 구청장 등을 포함하면 민주당 후보군만 10명 가까이 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최근 연임 의지를 밝힌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나경원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노유지 기자
youjiroh@kukinews.com
노유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