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룰 개정안’ 수정안, 중앙위서 재표결

민주당 ‘공천룰 개정안’ 수정안, 중앙위서 재표결

민홍철 “내년 지방선거 승리해 李 정부 성공 담보해야”
전문가 “수정안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향후 쉽지 않을 것”

기사승인 2025-12-15 15:29:08 업데이트 2025-12-15 15:32:38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중앙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제4차 중앙위원회를 열고 내년 6·3 지방선거 ‘공천룰’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안 수정안을 투표에 부쳤다. 

민주당 중앙위원회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방선거 공천 규칙 개편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안 수정안을 의결 안건으로 상정했다. 투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애초 오후 3시 마감 예정이었으나, 지난 중앙위에서 투표 참여 부족으로 안건이 부결된 점을 고려해 투표 시간을 연장했다.

앞서 지난 5일 민주당은 기초·광역 비례의원 모두를 권리당원 100% 투표로 선출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재적 중앙위원 과반 찬성을 확보하지 못해 모두 부결됐다. 이후 당은 수정안을 마련해 광역의원 비례대표는 기존 방침대로 권리당원 투표 100%를 유지하고, 기초의원 비례대표는 상무위원과 권리당원 투표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조정해 재추진에 나섰다.

이외에도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 시 예비 경선 제도를 도입하는 당헌 제98조 개정 △청년·장애인 경선 가산 구간 조정 △후보자 자격 심사 부적격 예외자에 대한 감사 항목에 상습 할당 등 부정행위 추가 △공천 불복 경력자 감산 재적용 △공천신문고 제도 도입 등이 수정안에 담겼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중앙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지도부 인사들은 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했다.

민홍철 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오늘 개정하는 당헌·당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이재명 정부·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담보하는 내용”이라며 “중앙위원 여러분들께서 내용을 숙지하시고 적극적으로 동참해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가게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지난 5일 80%의 찬성률에도 불구하고 투표수 부족으로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했다”며 “오늘 이 안건이 통과되어야만 지방선거와 관련된 공천에 관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당헌 개정안을 둘러싼 일부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최근 일부 당원들께서 당 대표에게 자구 수정 권한이 부여돼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된 무한대의 권한을 주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안건을 부의하고 상정하는 절차 과정에서 자구를 가다듬는 과정에 대한 미세한 조정에 대한 것들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표결 결과가 어떻든 당내 공천 논의를 둘러싼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정 대표가 지난 중앙위 부결로 받은 상처가 적지 않은 데다 최근 ‘반이재명’ 프레임까지 씌워지면서 이번 온라인 투표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설령 수정안이 통과되더라도 낮은 투표율은 향후 공천 과정과 당 운영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수정안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이후 과정이 원만하게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