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0일’ 국가AI전략위, ‘AI 액션플랜’ 세부안 공개…“2030년 피지컬 AI 1위 목표”

‘출범 100일’ 국가AI전략위, ‘AI 액션플랜’ 세부안 공개…“2030년 피지컬 AI 1위 목표”

기사승인 2025-12-15 16:32:38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가 15일 공개한 '인공지능행동계획'. 국가AI전략위원회 제공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가 출범 100일 만에 ‘대한민국 인공지능행동계획(안)’, 이른바 ‘AI 액션플랜’을 내놓고 본격적인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피지컬 AI 분야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핵심 기술과 데이터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국가AI전략위원회(위원회)는 15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출범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 98개 과제를 담은 AI 액션플랜을 공개했다. 위원회는 16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20일간 산·학·연과 시민사회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뒤 제2차 전체회의에서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지난 9월 출범한 국가 최상위 AI 전략기구다. 이번 행동계획은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AI 혁신 생태계 조성 △범국가 AI 기반 대전환 △글로벌 AI 기본사회 기여 등 3대 정책축과 12대 전략 분야로 구성됐다. 선언적 목표에 그쳤던 기존 전략과 달리, 각 부처가 언제까지 무엇을 이행해야 하는지를 명시한 ‘실행 중심’ 국가 전략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AI 액션플랜은 제조업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의 인공지능 전환(AX)을 가속화하고, AI 전주기 역량을 강화해 수출 산업으로 키운다는 내용을 담았다. 국방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국방 AX를 본격화하고, AI 기반 K-콘텐츠 창작·제작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AI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첨단 GPU와 국산 AI 반도체를 기반으로 대규모·강소형 데이터센터를 균형 있게 확충하고, 민간 화이트해커를 활용한 상시 보안 점검 체계를 도입한다. 데이터·컴퓨팅·보안을 함께 갖춘 이른바 ‘AI 고속도로’ 구축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인재 양성 분야에서는 초·중·고를 잇는 AI 필수 교육 체계를 마련하고, 부처별로 흩어진 AI 인재 양성 사업을 연계·효율화해 핵심 인재를 전략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AI 학습 과정에서 개인정보와 저작물 활용에 따른 법적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제도 정비도 병행한다.

범국가 AI 기반 대전환 전략도 구체화됐다. 제조업 AX를 통해 2030년 제조업 세계 1위를 목표로 삼고, AI 풀스택 역량을 강화해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부 업무 전반에는 AI 기반 통합 행정 플랫폼을 도입해 칸막이 행정을 해소하고, 민간 역량을 활용해 공공 시스템의 복원력을 높이기로 했다.

문화·지역 분야에서는 AI 기반 K-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조성하고, K-AI 특화 시범도시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지역 성장 엔진을 육성한다. 노동·복지·교육·기본 의료를 포괄하는 ‘AI 기본사회 추진계획’을 수립해 글로벌 확산도 추진한다.

이번 계획에는 기존 국정과제를 구체화한 과제뿐 아니라, 사후 대응 중심이었던 보안 체계를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고 민간 클라우드를 활용해 공공 시스템을 재설계하는 등 새롭게 발굴된 과제들도 포함됐다.

임문영 국가AI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은 “이번 행동계획은 인프라·인재·규제 혁신 등 AI 국가 토대 구축에 초점을 맞춘 실행 중심 전략”이라며 “부처 간 협력을 유도하기 위해 시한을 명시한 ‘깔때기 전략’형 과제를 다수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동계획은 최종안이 아닌 만큼, 의견 수렴을 거쳐 기술·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