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선공에 글로벌 車 업계 총력전…자율주행 경쟁 본게임 돌입

테슬라 선공에 글로벌 車 업계 총력전…자율주행 경쟁 본게임 돌입

테슬라, 국내 최초 ‘감독형 FSD’ 도입
업계 관계자 “상용화 속도 우위 선점”
GM·현대차 등도 속도…경쟁 본격화
전문가 “실주행 데이터 축적이 관건”

기사승인 2025-12-16 06:00:11
포디투닷 유튜브 캡처.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자율주행 경쟁이 본게임 국면에 접어들었다. 테슬라가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도 잇따라 서비스 출시와 전략 재편에 나서며 경쟁이 한층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실제 도로 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하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23일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인 감독형 FSD를 국내에 본격 도입했다. 해당 기능은 별도의 하드웨어 변경 없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방식으로 적용돼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 환경에서 가‧감속과 차로 변경, 교차로 통과 등 복합적인 주행을 수행한다.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신호등‧보행자‧도로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구조다. FSD의 국내 도입 이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실제 주행 경험을 공유하는 이용자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주행이 이뤄졌다”, “자율주행 기술의 체감 수준이 예상보다 높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개발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도로에 적용해 검증하는 방식으로 경쟁 우위를 쌓고 있다”며 “상용화 속도와 실주행 데이터 축적 측면에서 다른 완성차 기업들에 상당한 압박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선제 행보에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자율주행 상용화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최근 손을 떼고 운전할 수 있는 ‘슈퍼크루즈’ 기능을 탑재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를 국내에 선보였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도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가는 R2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자체 설계 칩인 ‘리비안 자율주행 프로세서 1’을 탑재하며 자율주행 경쟁에 본격 가세한다. 혼다 역시 오는 2027년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율주행 자동차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연구개발 리더십 교체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략 재편을 통해 자율주행 고도화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이달 중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와 연구개발(R&D) 본부 수장이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조직 쇄신을 통해 미래차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현대차그룹 자회사 포티투닷이 일반도로에서의 자율주행 시험 영상을 공개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조하는 등 테슬라를 견제하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상용화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향후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도 자율주행 상용화 속도와 실제 도로에서의 안전성 확보 여부가 경쟁 구도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학훈 오산대학교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자율주행 경쟁의 핵심은 실제 도로 상황과 안전과 관련된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빠르게 축적하는냐에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술 시연에 그치지 않고 상용화에 먼저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능 고도화와 함께 가격 경쟁력 확보도 중요한 과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송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