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가(당시 강원 고성군수 함명준) 산불 이재민에게는 삿대질과 반말을 하고 산불 가해자인 한국전력에게는 명분도 없이 감사패를 수여했습니다", "행사 현장에서 해명을 요구했지만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해명도 사과도 표명하지 않고 있어요." , "제정신이면 산불가해자인 한국전력공사에 감사패를 줄 수 없지요?, 보상도 끝나지 않고 소송중인 상황에서 한전 관계자들에게 고성군이 감사의 의미를 전달하는 행태에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15일 만난 김경혁 속초고성 4·4 산불비대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5월 열린 강원 고성산불 메모리얼데이 행사를 생각하면 여전히 분노가 치민다고 토로했다.특히 행사장에서 함명준 고성군수의 삿대질과 함께 '(비대위원장)끌어내라'는 행동과 말은 당시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김경혁 비대위원장은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24년 5월 17일 고성군이 일방적이고 주관적으로 주최한 고성산불 메모리얼데이 행사는 "화마로 모든 것을 잃은 '이재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그야말로 정신나간 행사"라고 일축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고성산불 메모리얼데이 행사 개최는 전날 알게 됐다. 산불 이재민들과 논의와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감사패 수여 대상을 선정한 것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며 "'제 말씀 잠깐 들어보시죠'라고 한마디하는 순간 함명준 고성군수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먼저 (법적 소송)끝나지 않은 거 알고 계십니까?'라는 말에 함명준 고성군수의 '끌어...(삿대질과 함께) 이분들이 우리 도와주신 분들이야, 행사에서 지금 이렇게 할 수 있어'라고 반말로 대응하는 모습를 보고 황당했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김 비대위원장은 "한전하고 지금 대치적 관계로 보상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감사장을 준 점, 정치적으로 연관돼 있는 단체장들만 다 데려다 놓고 행사한 점, 실제적인 피해를 입고 도움을 받은 이재민들은 단 한명도 초청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행사 추진은 상식 자체를 완전히 벗어난 행위"라고 꼬집었다.
특히 "손가락질하면서 얘기하는 인식을 갖고 있는 자가 어떻게 군민을 대변하고 군민을 위해서 희생하고 봉사하겠다는지....군수 자격이 없다"며 직언했다.
실제 고성산불 메모리얼데이 행사 당시에는 한전의 '감정가 60% 보상안'을 놓고 이재민과 한전간 법정 다툼이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이재민들의 공분을 더욱 높였다.
이재민들은 "누구에게 감사하고 무엇을 기억하는 하기 위한 행사인지 모르겠다"며 "골프장 리조트 연회장을 빌려 뷔페식 오찬까지 마련하는 등 예산 낭비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행사 이후 현재까지 함명준 고성군수는 이재민들에게 어떠한 해명과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고성산불 메모리얼데이 행사는 4·4 고성산불 진화·복구·자원봉사 유공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성군은 한전 등 20명의 개인·단체에 유공 감사패 수여했다.
한편 지난 2019년 4월 4일 속초시와 고성군 일대에서 발생한 4·4산불은 한전의 고성군 원암리에 위치한 고압 전선 개폐기에서 발생한 아크 불티가 발화 원인으로 밝혀졌다. 속초고성 4·4산불은 산림 1266ha가 타고 401채의 주택과 각종 공장, 소막사, 창고 등 시설들이 소실되고 이재민 700여 명이 발생하는 등 1300여 억원의 재산피해를 입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