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이 2주 연속 두 번씩 출전하는 진기한 ‘오더 신공’을 펼친 원익이 전반기 1위에 올랐다. ‘에이스 결정전’이 부활한 게 아니다. 바둑리그의 석연치 않은 규정 탓에 발생한 현상이다.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가 총 14라운드 중 7라운드까지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14일 열린 7라운드 마지막 4경기서 한옥마을 전주가 전통 강호 GS칼텍스를 상대로 3-0 스트레이트 승리를 거두며 전반기 대국이 모두 종료됐다.
한옥마을 전주는 ‘특급 용병’ 중국 양딩신 9단이 1장으로 출전해 기선을 제압했고, 주장 변상일 9단 승전보에 이어 5지명 강유택 9단이 GS칼텍스 1지명 원성진 9단을 상대로 결정타를 날렸다. 7라운드 승리로 한옥마을 전주는 4승 대열에 합류하며 2위로 올라섰고, GS칼텍스는 3승으로 6위에 머물렀다.
다만 전반기 순위 1위에 오른 원익의 활약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당초 박정환·이지현 막강한 ‘원투 펀치’를 앞세워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던 원익은 뜻밖에도 주장 박정환 9단이 두 번씩 출전하면서 2승을 챙겼다.
지난해 창단된 신생팀으로 통합 우승을 일궈낸 디펜딩 챔피언 영림프라임창호는 7라운드 2경기서 주장 강동윤 9단과 3지명 송지훈 9단의 기선제압에 이어 2지명 박민규 9단이 승부를 끝내면서 3-2로 승리, 4승3패를 기록하며 3위에 랭크됐다. 마한의 심장 영암은 절대 강자 신진서 9단이 전승 행진을 이어갔지만 만족할 만큼 승점을 얻지 못하며 3승4패, 5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1라운드 승리 후 계속된 연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던 정관장은 7라운드 3경기서 주장 김명훈 9단과 2지명 박상진 9단의 활약, 막내 최민서 5단의 첫 승리에 힘입어 3-2로 모처럼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팀 성적은 2승5패로 8위지만 중위권 그룹과 1승 차이로 격차를 좁혔다. 수려한합천은 주장 신민준 9단과 김승진 7단이 승점을 얻었으나 최종국에서 상대 전적에서 크게 앞서 있떤 박지현 7단이 최민서 5단에게 덜미를 잡힌 게 아팠다. 합천은 팀 전적 3승4패로 7위에 랭크됐다.
전반기를 마친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오는 18일 영림프라임창호와 수려한합천의 8라운드 1경기로 재개된다. 공개된 오더에 따르면 1국부터 강동윤 9단과 신민준 9단 주장 맞대결로 시작된다.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2026년 2월까지 8개 팀이 더블리그 방식으로 총 14라운드 56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을 놓고 최종 대결을 펼친다.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진행하며, 시간제는 피셔(시간누적) 방식으로 기본 1분에 추가시간 15초로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