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새 주인에 두산 ‘유력’…최대 5조원대 ‘빅딜’ 가시화

SK실트론 새 주인에 두산 ‘유력’…최대 5조원대 ‘빅딜’ 가시화

기사승인 2025-12-17 18:30:05
두산그룹 로고. 두산그룹 제공

두산그룹이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인수전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SK그룹의 사업 재편(리밸런싱)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SK실트론의 새 주인으로 두산이 낙점되면서,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SK는 SK실트론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두산을 선정했다고 17일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SK실트론의 기업가치를 약 5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어 이번 거래 규모는 3~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SK실트론 전경. 구미시 제공


SK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 기업이다. 특히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도 전략적 가치가 높은 자산으로 꼽힌다.

두산은 최근 반도체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테스트 기업 두산테스나를 비롯해 관련 자회사 인수와 사업 재편을 통해 반도체 소재·장비 분야로 보폭을 넓혀왔다.

SK실트론 인수가 성사될 경우, 두산은 반도체 후공정·테스트를 넘어 핵심 소재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두산은 이미 경북 구미에 위치한 SK실트론 본사와 공장을 대상으로 실사에 착수하는 등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본계약 체결을 위한 세부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변수도 남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29.4%를 함께 매각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SK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이 상당 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최종 매각 조건을 두고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