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강화와 신뢰 회복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17일 중앙회에 따르면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 실시된 제20대 중앙회장 선거에서 김 회장이 921표를 얻어 78.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총 3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선거는 지난 2023년 보궐선거부터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참여하는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지난 18대 중앙회장 선거까지는 대의원 간선제 방식으로 중앙회장을 선출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23년 박차훈 전 중앙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된 뒤 직무가 정지되자 내규에 따라 중앙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후 그해 12월 실시된 보궐선거에 출마해 19대 중앙회장으로 취임했다.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배경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 이후 건전성 회복에 힘써온 점이 컸다는 평가다. 새마을금고는 2023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 등의 여파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인 ‘뱅크런’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소견발표에서 현재 새마을금고가 직면한 건전성·수익성 문제를 해결하고 금고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점이 선거인들의 공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7월 부실채권 전담 자회사인 새마을금고 자산관리회사(MG AMCO)를 설립하고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올 상반기 8.37%까지 치솟았던 연체율을 9월 말 기준 6.78%까지 하락했다. 올 상반기에만 약 3조8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김 회장은 선거 전 소견 발표에서 “정부와 국회, 언론이 새마을금고를 주목하고 있다”며 “전쟁 중 장수를 바꿀 여유가 없다”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 회장의 핵심 공약도 건전성 관리와 관계가 있다. 그는 선거 공약으로 4조원 규모의 ‘경영 합리화 기금’ 조성을 내세웠다. 해당 기금을 활용해 부실 우려가 있는 단위 금고의 자율적 합병을 적극 유도하고,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겪는 금고에는 상생 자금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금고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일 방안도 제시했다. 은행보다 높은 수준의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을 추진해 금고의 영업력을 높이고, 전국 시·군·구 단위로 금고를 취급할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는 공약이다. 이 밖에도 지자체 협약대출 확대를 통한 지역 밀착력 강화, 여신 제도 개선 등을 약속했다.
새 임기는 내년 3월부터 2029년 3월까지 4년이다. 올해 1월 개정된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4년 단임제로 바뀌면서 김 회장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마지막 연임 회장이 됐다. 김 회장은 당선 직후 “국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새마을금고를 꼭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