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투입 강원랜드 '글로벌 복합리조트' 부푼꿈

3조 투입 강원랜드 '글로벌 복합리조트' 부푼꿈

K-HIT 마스터플랜 발표, 주변국 경쟁 대응 정면돌파
‘웰포테인먼트'로 차별화 연간 방문객 1300만 유치
2035년 매출액 3.5조 목표

기사승인 2025-12-17 19:24:17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K-HIT 프로젝트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강원 정선 강원랜드(대표이사직무대행 최철규)가 오는 2035년까지 총 3조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복합리조트로의 도약을 본격적으로 선언했다.

이번 발표는 강원랜드 창립 이래 첫 종합 발전전략인 ‘K-HIT(KOREAN, High1 Integrated Tourism) 마스터플랜'으로,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 등 주변국들의 대대적인 복합리조트 개발 경쟁에 맞선 강원랜드의 생존 전략이자 미래 비전으로 풀이된다.

강원랜드는 지난달 19일 강원 정선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HIT 프로젝트 비전 발표회'에서 이 청사진을 공개했다. K-HIT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2035년까지 약 3조 원을 투입해 글로벌 수준의 복합리조트 인프라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연간 방문객 1300만 명, 연매출 3조 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담대한 목표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업 성장을 넘어,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관광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천명했다.

◆위협받는 ‘K-관광', K-HIT로 정면 돌파

강원랜드의 이번 마스터플랜은 아시아 복합리조트 시장의 급변하는 경쟁 구도 속에서 탄생했다. 특히 일본은 2030년 오사카에 15조 원을 투자한 복합리조트 개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연매출 5조 원, 연간 2000만 명의 방문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카오, 싱가포르 등 기존 강자들 역시 경쟁적으로 시설을 확충하는 상황에서, 강원랜드는 K-HIT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카지노 중심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웰포테인먼트' 리조트로 차별화를 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웰포테인먼트는 웰니스+레포츠+엔터테인먼트를 내포하고 있으며, 강원랜드는 이를 통해 다른 글로벌 복합리조트와 차별화 된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강원랜드의 랜드마크가 될 ‘그랜드코어존'

3조 원 투자 계획의 핵심 시설은 강원랜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그랜드코어존이다. 강원랜드는 그랜드코어존에 예산의 71%를 집중 투자해 주요시설들을 배치하고 실내 중심의 시설을 통해 계절적 한계를 극복하는 한편 첨단 미디어 기반 콘텐츠를 결합해 해외 복합리조트와 경쟁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과거 탄광을 연상하게 하는 원통 모양의 그랜드돔 안에는 2개층의 오픈 구조로 조성되는 그랜드카지노와 높이 20미터 규모의 세계 최대 실내 음악분수를 비롯해 미디어타워, 엔터테인먼트 센터, 키즈 테마파크, 리테일 및 식음료(F&B) 공간 등을 갖춘 글로벌 수준의 복합문화시설로 조성된다.

또한 그랜드 돔 주변으로는 총 300실 규모의 호텔 3개가 신축돼 총 900실의 객실이 추가 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6천석 규모의 미디어 돔 아레나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미디어 쇼 등 방문객들에게 머무는 내내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4계절 휴식과 여가를 위한 웰니스존+레포츠파크

강원랜드는 웰포테인먼트 리조트로의 변화를 위해 웰니스존과 사계절 레포츠 파크도 K-HIT 프로젝트를 통해 구축한다.

웰니스존을 통해서는 자연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여, 숲치유 코스, 포레스트 명상, 온천형 객실과 요가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특히 고급형 웰니스 빌라와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고부가가치 체류형 웰니스 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겨울 시즌에 집중되었던 방문객 흐름을 분산시키기 위해 사계절 레포츠 파크를 조성한다. 이곳에는 썰매장, 펫 빌리지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가족형 시설이 마련되어, 강원랜드가 명실상부한 사계절 가족형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거듭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정부의 범정부적 지원과 규제 완화가 관건

강원랜드의 K-HIT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K-HIT 마스터플랜은 폐광지역 경제를 살리고 국가 관광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핵심 전략”이라며,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국가전략산업 지정, 그리고 글로벌 수준의 카지노 규제 완화 등 범정부적 차원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카지노 규제 완화는 일본 등 경쟁국과의 동등한 조건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직결된다.

강원랜드의 3조 원 투자와 K-HIT 프로젝트는 단순히 시설 확장을 넘어, 대한민국 폐광지역에 새로운 경제 활력을 불어넣고, K-컬처와 웰니스를 결합한 독창적인 글로벌 복합리조트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2035년까지 연간 방문객 1300만 명, 연매출 3조 5000억 원 달성이라는 목표 아래, 강원랜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복합리조트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김태식 기자
newsenv@kukinews.com
김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