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9.6조 美포드 배터리 공급계약 해지…트럼프 정책 직격탄

LG엔솔, 9.6조 美포드 배터리 공급계약 해지…트럼프 정책 직격탄

기사승인 2025-12-18 05:45:12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맺었던 9조6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이 장기화하면서 포드가 전기차 사업 전략을 수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포드와 맺었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 계약이 거래 상대방인 포드의 해지 통보로 종료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해지 금액은 9조6030억원으로, 최근 LG에너지솔루션 매출액의 28.5% 수준이다.

해당 계약은 2027년부터 6년간 7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이었다. 계약 해지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중장기 매출과 수익성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계약 해지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에 적용하던 세액공제 혜택을 없애면서 포드가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량,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 결과로 분석된다. 

앞서 포드는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 등 주력 전기차 모델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최근 SK온과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업도 중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계약 해지 배경에 대해 “고객사의 전동화 전략 변경으로 특정 차량모델의 개발이 중단됨에 따라 일부 물량의 공급 계약이 해지된 것”이라며 “고객사와 중장기적 협력 관계는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