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학자 총재 최측근 소환…통일교 로비 의혹 수사 속도

경찰, 한학자 총재 최측근 소환…통일교 로비 의혹 수사 속도

기사승인 2025-12-18 10:20:31
정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이 18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8일 한학자 총재의 최측근인 인사를 소환했다. 전날 서울구치소를 찾아 한 총재를 접견 조사한 이후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43분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로 한 총재의 전 비서실장인 정원주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씨는 통일교 최고 행정조직인 천무원 부원장 등을 지낸 핵심 인사로, 교단 내 ‘2인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정씨는 경찰청사에 출석하며 ‘정치권 금품 전달이 있었느냐’, ‘한 총재의 지시가 있었느냐’, ‘280억원이 정치권 로비에 사용된 것이 맞느냐’, ‘금고 자금의 출처는 무엇이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경찰은 2018~2020년 무렵 통일교 측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명품 시계 등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통일교 행사와 관련한 축전 등 자료를 토대로 전 전 장관과 통일교 간 연관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통일교 산하 재단이 2019년 전 전 장관 출판기념회 직후 그의 저서를 한 권당 2만원씩 500권, 총 1000만원어치를 구입한 경위와 관련해 한 총재의 지시 또는 사후 보고가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한 총재 개인금고에 보관된 것으로 알려진 280억원 상당의 자금 출처와 사용처를 추적 중이다.

경찰은 전날(17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구속 상태로 수용 생활 중인 한 총재를 3시간 동안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총재 측에서 건강상 이유로 장시간 조사가 힘들다고 해 예상보다 일찍 종료됐으나 오늘 진행하고자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가 모두 이뤄졌다”고 밝혔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