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영화 ‘1980사북’ 관람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영화 ‘1980사북’ 관람

기사승인 2025-12-18 12:08:29
지난 16일 영화 ‘1980사북’ 양산 시민초청상영회에서 문 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정선지역사회연구소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강원 정선 사북 광부들의 아픈 역사를 알리는 영화 ‘1980사북’을 관람했다.

1980사북시민상영위원회 ‘늦은 메아리’가 지난 16일 마련한 양산 시민초청상영회에 문 전 대통령 부부는 물론 박봉남 감독, 황인욱 정선지역사회연구소장 등이 초대됐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광주사태는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바로잡혔지만, 사북사태는 여전히 신군부가 지어낸 편견의 언어와 이미지 속에 남아 있다”며 “한국 현대사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가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복노동항쟁이야말로 87년 노동자 대투쟁에 앞선 우리나라의 대중적 노동운동의 효시였지만 투쟁 과정에서 벌어졌던 여러 잘못과 논란으로 오랫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며 “참여정부 시절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위원회 활동을 통해 사북 사건에 대한 재조명을 시작한 것이 이후 재심과 무죄 판결로 이어진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영화 ‘1980사북’ 양산 시민초청상영회에서 문 전 대통령 부부가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정선지역사회연구소

박봉남 감독은 영화 상영 후 무대인사를 통해 “많은 사람이 1980년 ‘서울의 봄’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영화는 같은 시기에 너무나 짧게 끝나 버린 ‘사북의 봄’에 관한 이야기”라며 “국가의 배신으로 비극적인 운명에 처한 광부들의 아픔을 알리고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황인욱 정선지역사회연구소장은 “이 영화는 비상계엄이 허용한 야만과 국가폭력 때문에, 약자로 살아가지 않아도 되었을 많은 사람이 사회적 약자로 내몰리고 지금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늦은 메아리일망정 사북 광부들의 외침에 이제라도 양산 시민들이 화답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황인욱 소장은 평산 책방지기인 문 전 대통령에게 사북 광부들의 아픔을 기억해 달라는 뜻으로 사북 항쟁 사진첩 ‘검은 눈물’을 전달했다, 

한편 1980사북시민상영위원회는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 특별상영회를 시작으로 춘천, 원주, 강릉, 정선 등 강원특별자치도의 주요 지역은 물론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전주 등 전국 12개 지역에서 순회 상영회를 진행하고 있다. 
윤수용 기자
ysy@kukinews.com
윤수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