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추진한다. 지하도로를 신설하고 지상부 공간을 재편해 강북 교통 체계를 전면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오전 중구 시청에서 열린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 브리핑에서 “서울은 오랫동안 강남·강북 불균형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살아왔다”며 “‘다시, 강북 전성시대’의 핵심 동력이자 결정체인 강북권 도로공간 대개조 사업 계획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고가차도는 준공 후 40년이 지나면 유지관리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안전 문제로 인한 사용 제한 가능성도 커진다”며 “2016년 정릉천고가 결함으로 고가도로가 전면 통제된 사례처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은 성산 나들목(IC)에서 신내 나들목(IC)까지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지하 약 20.5㎞ 구간에 왕복 6차로의 지하도로를 신설하고, 개통 이후 기존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것이 골자다. 시는 이를 통해 노후 고가도로의 기능 저하 문제를 해소하고, 고가도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비효율적 도시 공간 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는 1990년대 중반 개통돼 서울 강북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핵심 도로 역할을 해왔지만, 고가도로 구조물이 지상부를 점유하면서 지역 단절과 발전 저해를 초래해 왔다. 교통 환경 변화로 인해 간선도로로서의 기능도 크게 약화됐다는 게 시의 주장이다.
오 시장은 “강북권과 강남권은 거주 인구 차이가 크지 않지만, 도시고속도로의 60%가 강남 지역에 집중돼 있다”며 “강남과 견줄 수 있는 빠르고 효율적인 교통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는 성산~하월곡 구간 하루 약 13만 대, 하월곡~신내 구간 약 9만 대의 차량이 이용하면서 출퇴근 시간대 상습 정체가 반복되고 있다.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35㎞ 수준으로, 사실상 간선도로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가다. 오 시장은 “주변 8개 자치구 139개 구역에서 정비사업이 진행 중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약 4만 세대가 추가돼 교통 혼잡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교통 여건과 재정 상황을 고려해 1단계로 성산~하월곡~신내 구간을 우선 추진하고, 내부순환로 잔여 구간인 하월곡~성동 구간은 2단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단계 구간은 아직 교통 여유가 있어 1단계 사업 효과를 지켜본 뒤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지하에 왕복 6차로의 지하도시고속도로를 신설해 간선 기능을 확보하고, 개통 직후 기존 고가 구조물을 철거한다. 이후 상부 공간에는 기존 구조물이 차지하던 공간을 활용해 왕복 2차로의 지상 도로를 추가로 조성해 도로 용량을 1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약 3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는 사업계획 단계의 잠정 수치로, 시는 향후 교통 수요 전망과 혼잡 완화 효과,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 규모와 추진 방식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연간 약 3000억원을 12년간 투입해 203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업인 만큼, 내년부터 관련 실국이 참여하는 합동 추진체인 ‘강북전성시대 기획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시·자치구·지역 주민·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학 협의체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강북의 도약은 단순한 지역 균형을 넘어 서울의 미래를 새로 쓰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통해 강북의 경쟁력과 삶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