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다가 울다가…이색 조합 구교환·문가영의 현실 연애 ‘만약에 우리’(종합)[쿠키 현장]

웃다가 울다가…이색 조합 구교환·문가영의 현실 연애 ‘만약에 우리’(종합)[쿠키 현장]

영화 ‘만약에 우리’ 기자간담회

기사승인 2025-12-18 18:25:26
영화 ‘만약에 우리’ 포스터. (주)쇼박스 제공

“오랜만에 가슴이 말캉말캉해지는 작품.”(김도영 감독)

구교환과 문가영이 올해 마지막 로맨스 ‘만약에 우리’를 선보인다. 기대를 뛰어넘는 이들의 케미스트리, 가슴 저릿한 이야기는 연말에 진한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영화 ‘만약에 우리’ 기자간담회가 18일 오후 서울 한강로3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구교환, 문가영, 김도영 감독이 참석했다.

‘만약에 우리’는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구교환)와 정원(문가영)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는 작품이다. 20대의 찬란했던 순간과 10년 후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의 감정 변화를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원작은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다. 극중 ‘컬러’와 ‘흑백’으로 2008년과 2024년을 구분하는 것도 원작에서 따왔다. 김도영 감독은 “과거와 현재의 균형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될 때 어떤 장면에서 현재로 넘어갈 것인지, 남녀가 어떻게 관계를 마무리할 것인지, 구조적으로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구교환은 “산울림 ‘너의 의미’도 좋아하고 아이유 ‘너의 의미’도 좋아한다”며 “두 곡을 함께 좋아할 수 있듯 이 작품도 좋은 리메이크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화 ‘만약에 우리’ 은호(구교환), 정원(문가영) 스틸. (주)쇼박스 제공

촬영은 인물들의 타임라인을 따라 진행해 감정에 몰입하기 좋았다는 전언이다. 구교환은 “10년 전 은호와 정원을 먼저 촬영했고 후반부에 비행기에서 재회한 이후 상황을 촬영했다. 두 사람의 서사를 차근차근 밟다 보니 감정들이 올라오더라”고 말했다.

구교환과 문가영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이었다. 두 사람을 두고 의외의 조합이라는 반응도 많았지만, 실제 케미스트리는 훌륭했다. 상황에 맞는 생활 연기도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들은 서로를 치켜세워 현장 분위기를 짐작게 했다.

구교환은 “장면을 잘 설계하는데 그만큼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표현도 좋으시더라. 어떻게 기술과 감정을 함께 가지고 있는지, 놀라운 지점이었다”고 칭찬했다. 문가영은 “교환 선배는 모든 배우가 함께 작업하고 싶어 하고 팬인 배우도 너무 많다. 함께해서 영광”이라며 “천재 같다. 보고 배운 거 꼭 잘 써먹겠다고 얘기했을 정도”라고 화답했다.

주로 장르물 속 강렬한 캐릭터로 관객을 만났던 구교환의 로맨스라는 점에서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관련 질문을 받은 구교환은 “제 비밀 필모그래피를 말씀드리자면 굉장히 멜로장인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반도’ 이후부터는 장르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그간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다시 우리 주변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은 갈증이 생겼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이 작품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영화 ‘만약에 우리’ 은호(구교환), 정원(문가영) 스틸. (주)쇼박스 제공

김도영 감독은 은호 그 자체였던 구교환에 대한 만족감이 상당해 보였다. 김 감독은 “싸우고 헤어지고 하다 보면 그 순간 나빠 보일 수 있지만 이유가 있다. 하지만 이를 구구절절 설명하면서 납득시키기 보다 배우에게 묻어나오길 바랐다. 그걸 너무 잘해주셨다”고 얘기했다.

문가영을 향한 극찬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정원이 버스에서 우는 신을 떠올리며 “제가 찍으면서 오열해서 배우한테 미안할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물 같다. 누가 무슨 돌을 던져도 아주 정직하게 파문이 이는 느낌을 받았다”고 호평했다.

‘만약에 우리’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인물들이 꿈을 쫓다가 좌절하고 다시 도전하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렸다. 김도영 감독은 “꿈을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꿈을 쫓다가 지치기도 하는데 그 시기에 만난 연인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했다. 구교환은 “멜로를 베이스로 하고 있는 영화지만 청년들의 이야기도 있다”며 “사랑의 모양은 여러가지다. 가족의 사랑도 있고, 작품에 많은 사랑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구교환은 이 작품을 극장에서 관람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영화관에서의 체험도 중요하지만 집에 돌아가는 시간이 좋다”며 “다 첫사랑 해보셨지 않냐. 사랑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위대하고도 쉬운 감정이다. 작품을 보고 돌아가실 때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있고 생각날 사람을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만약에 우리’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