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브랜드 송지오(SONGZIO)가 내년 2월22일까지 서울 도산공원에 위치한 아트 패션 스페이스 ‘갤러리 느와(GALERIE NOIR)’에서 김병섭 작가의 개인전 ‘메타모포시스(Metamorphosi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병섭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이다.
전시에서는 한국 전통 정자의 구조를 철강 구조재인 H빔으로 재해석한 대형 파빌리온을 비롯해 작가의 신작들이 공개된다. 김 작가는 재료와 공간의 관계, 시간의 흔적이 남은 물성을 주요 작업 언어로 삼아 가구와 오브제를 넘어 공간 전체와 상호작용하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 작가는 도시의 경계에서 발견한 재료들을 결합해 새로운 조형 언어를 구축해온 가구 디자이너다. 부식된 금속의 질감, 사용 흔적이 남은 재료 등을 적극 활용해 ‘시간의 궤적’을 드러내는 작업 방식이 특징이다. 그의 작업은 공예와 산업 기술, 기능과 조형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물의 역할과 의미를 확장한다.
이번 개인전 ‘메타모포시스’는 재료가 지닌 시간성, 기능이 소멸된 사물의 흔적, 그리고 새롭게 부여되는 역할 사이의 긴장 관계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작가는 사물이 관계 속에서 기능과 의미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전통과 현대, 자연과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형 실험을 이어간다.
김병섭 작가는 “기존 작업 외에도 준비하고 있던 신작이 있어 이번 기회에 송지오 갤러리 느와에서 함께 공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1층 파빌리온은 송지오 공간에 어울리는 작업을 새롭게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작가의 작품에선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룬다. 김 작가는 “서울에서 살다 보면 경복궁 같은 오래된 건물과 지금도 기능하는 빌딩이 한 공간에 이질적으로 엮여 있는 장면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며 “할머니 집에 자개장이 있고 그 옆에 최신형 TV가 놓여 있는 풍경처럼, 서로 다른 시간대의 사물들이 공존하는 모습에서 작업의 출발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능을 잃은 자개장 문짝이나 철거된 한옥의 기둥 같은 재료들은 더 이상 원래의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구조를 묶고 산업 자재로 보완하면 새로운 기능을 가질 수 있다”며 “과거의 재료와 현대적인 산업 방식이 결합되는 과정을 통해 사물이 다시 기능하고, 다른 시간 속에서 존재하던 것들이 한 번에 호출되는 순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번 전시 배경을 설명했다.
송지오 관계자는 “갤러리 느와는 패션을 기반으로 예술과 사유의 확장을 시도하는 공간”이라며 “이번 전시는 김병섭 작가의 조형 언어를 통해 송지오가 추구하는 감각적 실험과 창작의 방향성을 함께 보여주는 자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