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아이콘 흔들리자…식품업계, 정희원 ‘고속 손절’

‘저속노화’ 아이콘 흔들리자…식품업계, 정희원 ‘고속 손절’

기사승인 2025-12-23 15:58:11 업데이트 2025-12-23 15:58:31
정희원 박사. 연합뉴스

‘저속노화’로 이름을 알린 정희원 박사(저속노화연구소 대표)의 사생활 논란이 최근 불거지면서 협업을 이어온 관련 기업들이 정 박사와의 협업을 중단하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까지 함께 타격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날 ‘햇반 렌틸콩 퀴노아곤약밥’ 등 햇반 라이스플랜 제품의 포장 디자인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포장에는 정 박사의 얼굴과 이름이 노출돼 있었다.

햇반 라이스플랜은 지난해 11월 저속노화라는 개념을 알린 정 박사의 레시피를 반영해 선보인 브랜드다. 건강 트렌드와 맞물리며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달성했다.

매일유업은 정 박사와 협업해 출시한 ‘매일두유 렌틸콩’ 제품의 홍보물에서 정 박사 관련 이미지를 모두 제거했다. 해당 제품은 기획 단계부터 영양 설계, 원료 배합 비율, 맛 조정 과정까지 정 박사와 공동으로 진행한 사례다.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등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앞서 식품업계는 정 박사가 주도적으로 확산시킨 ‘저속노화’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협업을 이어왔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올해 초 정 박사와 손잡고 한정판 간편식을 출시했고, 샐러디 역시 지난 7월 ‘정희원 픽 연어 샐러디’를 한정 판매한 바 있다.

한편 정 박사는 위촉연구원으로 일하던 30대 여성 A씨로부터 스토킹 피해를 입었다며 A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및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A씨 측은 입장문을 통해 정 박사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성적인 요구를 해왔다며 정 박사를 강제추행 등 혐의로 맞고소했다.

업계에서는 건강 트렌드를 앞세운 전문가 협업이 식품업계의 주요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았지만, 인물 중심 IP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수록 리스크 역시 함께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보다 (리스크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교수·전문가까지 리스크 요인이 되면서, 인물 IP 협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