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한파에도 ‘성수’로 간다…오프라인서 손잡은 ABC마트X아디다스 [현장+]

내수 한파에도 ‘성수’로 간다…오프라인서 손잡은 ABC마트X아디다스 [현장+]

내수 침체 속 체험형 팝업으로 성수동 MZ·글로벌 고객 접점 확대

기사승인 2025-12-23 17:13:31
23일 성수동에 열린 ABC마트 X 아디다스 성수 협업 팝업 내부 모습. 심하연 기자

내수 침체와 소비 위축 속에서 패션·신발 업계가 무리한 외형 확장 대신 오프라인 접점 강화와 브랜드 경험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23일 성수동에서 열린 ABC마트 X 아디다스 성수 협업 팝업은 ‘겨울 캠핑’을 테마로 한 체험형 공간으로 구성됐다. 내부로 들어서니 텐트와 캠핑 소품, 겨울 시즌 무드를 강조한 연출을 중심으로 아웃도어 감성과 스트리트 패션을 결합한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단순한 제품 진열을 넘어, 계절과 라이프스타일을 설정한 공간 안에서 브랜드 경험을 자연스럽게 체험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현장에서는 스탬프 미션과 가챠 이벤트, 사진 촬영 후 기념품을 증정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방문객이 공간을 순환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제품을 접하고 브랜드 콘텐츠를 경험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팝업을 ‘머무르고 참여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상품 구성 역시 신발뿐만 아니라 패션 전반으로 확장됐다. ABC마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일부 아디다스 SMU 라인을 전시했고, 겨울 시즌에 맞춘 신발과 함께 아디다스 패션 제품을 동시에 구성해 스타일링 제안을 강화했다.

아디다스 SMU 라인이 전시돼 있다. 심하연 기자

이 같은 협업은 최근 패션업계 전반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패션업계 키워드를 ‘BACKFILLED(보완)’로 정의하며 내수 침체와 소비 위축 속에서 패션 업계가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기존 강점을 보완하고 고객 접점을 정교화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발이라는 핵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체험을 강화하고, 브랜드·유통·공간의 역할을 재조합하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성수동이라는 지역성은 협업 효과를 키우는 요소로 작용했다. 체험과 콘텐츠 중심 소비가 자리 잡은 성수 상권에서 스트리트 패션과 스니커 컬처를 겨냥한 오프라인 팝업은 브랜드 인식 제고와 구매 전환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패션·신발 업계의 오프라인 협업은 단기 매출보다 브랜드 경험 축적과 고객 접점 확대에 방점이 찍혀 있다”며 “성수동은 젊은 소비자와 글로벌 고객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실험 무대로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ABC마트 역시 성수동을 핵심 접점으로 삼아 오프라인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ABC마트 관계자는 “오는 3월 성수동에 ABC마트 매장을 개점할 예정”이라며 “성수를 오가는 젊은 세대와의 스킨십을 늘리고, 로컬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별도의 수치를 집계하고 있지는 않지만, 외국인 고객 유입 역시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며 “성수동을 찾는 MZ세대와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