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파는데 개인은 폭풍매수…에임드바이오, 왜 [종목콬!]

외국인·기관 파는데 개인은 폭풍매수…에임드바이오, 왜 [종목콬!]

상장 14거래일만 코스닥 시총 14위 등극
개인, 1930억원 순매수…코스닥 순매수 2위

기사승인 2025-12-24 06:00:10
그래픽=임성영 기자

코스닥 신규상장주인 에임드바이오 주가가 공모가 대비 5배 이상 오르며 단숨에 시가총액 14위를 꿰찼다. 개인투자가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전문가들은 기술 이전 계약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 받았고 재무적 안정성까지 확보했다며 주목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에임드바이오는 지난 4일 상장 이후 전일까지 공모가(1만1000원) 대비 459%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 7057억원에서 3조9456억원으로 5배 이상 불어났다. 

개인, 1930억원 순매수…코스닥 순매수 2위

이 기간 개인은 에임드바이오를 1930억원 가량 순매수 하며 코스닥 종목 중 두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개인의 적극 매수에 힘입어 지난 16일엔 8만2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도 하고 있다. 기관은 상장일부터 연일 순매도하며 전날까지 531억원 어치를 내다 팔아 코스닥 순매도 상위 3위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 약 28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에임드바이오는 지난 2018년 삼성서울병원에서 분사해 설립한 바이오텍이다.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반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ADC는 항체에 강력한 항암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차세대 항암치료제다. 쉽게 말해 항체가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을 정확히 찾아가 세포 안으로 들어가면, 링커가 끊어지면서 독성 약물이 방출돼 암세포만 죽인다. 기존 항암제보다 효과는 센 반면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적어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연구개발(R&D)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분야다. 

특히 에임드바이오는 다년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미충족 의료 수요를 발굴하고 이를 신약개발 전략에 반영하는 차별성이 강점이다. 연구 초기 단계부터 환자 유래 이종이식 모델을 활용한 중개연구 역량을 토대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함으로써 임상 성공 가능성이 낮은 후보를 배제해 효율성을 높였다.

지난 2023년 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 출자한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이목을 끌었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가 지분을 투자한 바이오텍 8개 중 유일한 국내 업체다. 

에임드바이오는 올 10월 빅파마 베링거인겔하임에 계약규모 1조4000억원의 ADC 신약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더불어 지난해 미국 바이오헤븐(AMB302), 국내 SK플라즈마(AMB303)까지 총 3건의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 체결로 누적 계약규모 3조원을 달성하고, ADC 기술력도 입증했다. 

“ADC 시장 급성장…글로벌 상위 업체로 도약 가능”  

이호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ADC 시장규모는 올해 173억달러(우리돈 25조원)에서 2032년 604억달러(89조원)로 가파른 성장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에임드바이오에 대해서는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 체결 트랙 레코드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삼성바이오와의 페이로드 공동개발 고도화에 따라 ADC 신약 개발 글로벌 상위 업체로의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하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간 최대 400억원 수준의 R&D 비용 지출이 가능해 추가적인 후보 물질 발굴과 전임상, 임상 진행에 따라 향후 기술 이전 가능성까지 열려 있다”면서 “AMB302, AMB030, 그리고 미공개 파이프라인의 긍정적 임상 결과 도출 시 플랫폼 기술력 검증까지 이루어져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에임드바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4억원, 매출액은 118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텍 업체이지만 차입금이 없는 양호한 재무 상태를 확보하고 있다.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유동비율 3291.2%, 부채비율은 3.5%다. 올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약 839억원 가지고 있다. 이번 공모자금(약 700억원)이 더해져 약 1500억원을 자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장 전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2414개 가운데 80%가 넘는 1935개 기관이 의무보유를 약속했다. 3개월 이상 장기간 보유를 약속한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상장 후 6개월간 락업 물량은 291만4478주(4.54%)이며 1179만9426주(18.39%)는 1년 간 보호예수에 묶여 있다. 초기투자자인 유한양행 외 9개사가 보유한 856만6480주(13.35%)는 보호예수 기간이 2개월로 조만간 시장에 흘러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주는 기술 계약이나 임상 성공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투자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