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외국인 사상 첫 160만명 돌파…절반은 수도권 거주

등록외국인 사상 첫 160만명 돌파…절반은 수도권 거주

기사승인 2025-12-27 15:16:52
자난 11월 6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아주 인터내셔널 데이’ 행사에서 전통의상을 입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함께 모여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업이나 취업 등을 목적으로 한국에 장기 체류하는 등록외국인이 160만명을 넘었다. 이 중 절반가량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국내 체류 등록외국인은 160만663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48만8091명)보다 8.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체류 외국인이 264만여명에서 272만여 명으로 3.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더 크다.

등록외국인은 학업이나 취업 등을 목적으로 90일 이상 국내에 체류하기 위해 입국해 외국인 등록을 마친 외국인을 말한다. 이들은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으며, 거주지를 옮길 경우 14일 이내에 변경 신고를 해야 한다.

등록외국인 수는 2021년 109만3891명에서 2023년 134만8626명, 2024년 148만8353명으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올해 처음으로 160만명을 넘어섰다.

등록외국인 국적은 중국 47만8403명(29.8%), 베트남 29만6235명(18.4%), 네팔 8만8210명(5.5%), 우즈베키스탄 6만8625명(4.3%), 캄보디아 6만5963명(4.1%), 인도네시아 6만1371명(3.8%) 순이었다. 중국인에는 한국계가 포함돼 있다.

체류 자격별로는 고용허가제로 불리는 비전문취업(E-9) 비자가 33만51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학(D-2) 22만2099명, 영주(F-5) 21만9266명, 결혼이민(F-6) 15만2546명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등록외국인의 54.0%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었다. 영남권이 20.6%로 뒤를 이었고, 충청권 12.8%, 호남권 8.9%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가운데 등록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경기 화성시로 5만4584명이었다. 경기 시흥시(4만2158명), 경기 안산시 단원구(3만8398명), 경기 평택시(3만5893명)도 대표적인 등록외국인 밀집 지역으로 꼽혔다.

국적별로는 중국 국적자가 29.8%로 가장 많아, 국내 체류 외국인 3명 중 1명꼴이었다. 이어 베트남(18.4%), 네팔(5.5%), 우즈베키스탄(4.3%), 캄보디아(4.1%)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거소 신고를 한 외국국적동포 55만3927명 가운데 69.7%도 중국 국적자였다. 미국은 9.5%, 러시아는 5.9%, 우즈베키스탄은 5.3%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