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석유화학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대산석유화학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에너지 지산지소’ 길 터…LNG 열병합발전→14개 기업 공급
연간 전기요금 170억 절감·석화기업 원가 경쟁력 강화 기대 

기사승인 2025-12-29 11:41:25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가운데)이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산석유화학단지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밝히고 있다. 사진=홍석원 기자

서산 대산석유화학산업단지(대산단지)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기업들이 저렴한 전기요금으로 에너지 비용을 크게 절감하면서 영업이익 개선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산단지가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위원회 재심의를 통해 지난 25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최종 지정됐다고 밝혔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지역 단위 에너지 생산·소비 활성화와 에너지 신산업 육성 등을 위해 정부가 지정하고 있다. 

대산단지는 정유·석유화학 중심 고에너지 다소비 산단으로, 산업용 전력요금 인상과 국제 연료 가격 변동에 따라 운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산단지 내 기업들은 운영상 중요 애로사항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꼽고 있다. 

이번 지정으로 대산단지에서는 HD현대이앤에프가 299.9㎿급 LNG 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HD현대오씨아이, KCC,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특화지역 내 14개 기업에 공급한다. 

HD현대이앤에프는 대산단지 석유화학기업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HD현대오일뱅크에서 100%를 투자해 2021년 설립한 집단에너지 기업으로, 현재 친환경 LNG 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내년 3월에 준공하고 시운전을 거쳐 8월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HD현대이앤에프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HD현대오씨아이 등의 기업은 전력 소비가 많은 업체다. 

도는 HD현대이앤에프와 석유화학 기업 간 전력 직거래가 본격 시작되면, 특화지역 내 기업들은 기존에 비해 6∼10% 가량 싼 요금으로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간 절감 예상 금액은 150억∼170억 원이다. 

이 자리에 함께 한 김명현 HD현대이앤에프 대표는 “입주 기업의 전기료가 2%만 절감되도 생산원가의 50%를 줄일 수 있다”면서 “기업들의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크고, 지역의 산업 유치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화지역 위치도.

도는 또 △대산단지 석유화학기업 원가 경쟁력 강화 △전력 계통 부하 분산 △신규 전력 수요 수용 기반 확보 △에너지 효율 혁신 및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대응력 강화 △데이터센터·정밀화학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 기반 마련 △고용 유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차등 전기요금제 등 제도 발전 기여 선도 모델 구축 등의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산단지가 위치한 서산시는 산업·고용 위기 선제 대응 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이번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은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에 따른 산업 경쟁력 제고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에너지 신산업 육성과 지역 에너지 자립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천안·아산·보령·예산 등에서도 특화지역을 추가 지정받아 도내 산업 전반에 분산에너지 모델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대산단지는 지난 5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후보지로 선정됐으나, 11월 열린 에너지위원회에서 심의 보류됐다. 

이에 따라 도는 사업 모델 보완 등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실시, 이번에 지정 승인을 받아냈다. 

안호 실장은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은 지역이 직접 전력을 생산·소비하는 새로운 에너지 체계의 전환점”이라며 “전력 비용 절감은 물론, 기업 유치와 산업 고도화의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는 신산업 유치를 위해 위해 안정적으로 기업에 전력을 공급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이번 특화지역 지정이 천안·아산 등 도내 여러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