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 산하단체 전직 회장을 소환 조사하며 연말에도 자금 흐름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31일 통일교 산하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 회장 등을 지낸 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이날 오전 10시 58분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 출석해 조사실로 향했다.
박씨는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전달한 적이 있느냐’, ‘정치권에 통일교 현안 관련 로비를 한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박씨가 UPF를 비롯해 통일교의 한일해저터널 관련 산하단체인 세계피스로드재단 이사장 등을 지낸 교단 핵심 관계자인 만큼,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정치권 접촉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 통일교 간부들이 한학자 총재에게 작성한 ‘TM(True Mother·참어머니) 특별보고’ 문건에도 박씨의 이름은 245차례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송광석 전 회장으로부터 UPF 회장직을 넘겨받는 등 송씨와도 가까운 관계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가 송씨와 함께 정치권 인사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중간 역할을 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또 2012∼2023년 통일교 계열 선문대 총장을 지낸 황모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황씨는 현재 통일교 산하단체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의장을 맡고 있으며, 송씨로부터 의장직을 넘겨받은 측근으로 알려졌다.
앞서 송씨는 2021년 작성한 특별보고에서 2015년부터 만남을 이어온 전직 국회의원 A씨를 언급하며 “인연을 소중히 이어가기 위해 황 총장의 도움을 받아 경제학과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