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최근 자사몰에서 배포한 ‘5만원 할인권’이 쿠팡을 겨냥한 프로모션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최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보상안을 둘러싼 논란과 맞물리며, 무신사가 쿠팡과의 경쟁 구도를 전면에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2일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새해맞이 그냥 드리는 혜택’이라는 이름으로 기존 회원과 신규 회원 모두에게 총 5만원 상당의 할인 이용권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무신사 스토어(2만원), 무신사 슈즈(2만원), 무신사 뷰티(5000원), 중고 플랫폼 무신사 유즈드(5000원) 등으로 구성된 쿠폰팩이다. 여기에 상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무신사 머니’ 5000원 페이백까지 더해 총 5만5000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해당 프로모션은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업계와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쿠폰 구성과 금액 배분이 쿠팡의 보상안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쿠팡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보상으로 쿠팡 와우·일반·탈퇴 고객 등 3370만명에게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쿠팡 전 상품(5000원),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2만원), 알럭스(2만원)로 나뉜 구성이다.
그러나 실제로 소비자가 일상적인 구매에 활용할 수 있는 금액은 5000원에 불과하고,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쿠폰은 수십만 원대 상품 구매가 전제돼 ‘실효성이 낮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탈퇴 회원의 경우 쿠폰 사용을 위해 재가입해야 하는 점도 논란이 됐다. 이와 달리 무신사의 쿠폰은 스토어·슈즈 등 핵심 채널에서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비 효과를 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무신사가 공개한 쿠폰팩 이미지에 쿠팡 로고를 연상시키는 색상 조합을 사용하면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쿠팡을 직격한 마케팅”이라는 해석이 확산됐다. 무신사와 29CM가 동시에 대규모 혜택을 내세우며 새해 쇼핑 수요 선점에 나선 점도 쿠팡과의 경쟁 구도를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모션이 단순한 고객 유치를 넘어, 쿠팡의 패션 카테고리 확장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패션 카테고리에서도 영향력을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던 만큼, 무신사가 이번 이슈를 계기로 명확한 견제구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 간 갈등은 인재 유치 경쟁과 법적 분쟁으로도 이어진 바 있다. 무신사는 최근 몇 년간 쿠팡 출신 인재를 적극 영입해왔고, 이에 쿠팡은 지난해 7월 무신사로 이직한 임원 2명을 상대로 전직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로켓배송 등 영업비밀 유출 가능성을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해 11월 해당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직업 선택의 자유를 존중해야 하며, 영업비밀 침해나 경업금지 약정 위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쿠팡이 항고를 제기했다가 지난해 12월 항고를 취하하면서 관련 분쟁은 최종 종결됐다.
무신사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전문성을 갖춘 인재의 자유로운 이동과 전직이 법적으로 정당함을 확인한 판단”이라며 “앞으로도 공정한 채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여론이 악화된 쿠팡과 달리, 무신사가 고객 혜택과 인재 확보를 동시에 강조하며 ‘탈(脫)쿠팡’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무신사의 파격 혜택은 신규 고객 확보라는 표면적 목적을 넘어, 쿠팡의 보상 논란과 법적 압박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