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그닥 다그닥 달려라!”…‘병오년’ 식품업계 말띠 CEO 누구?

“다그닥 다그닥 달려라!”…‘병오년’ 식품업계 말띠 CEO 누구?

기사승인 2026-01-03 06:00:11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 허희수 SPC그룹 사장. 한지영 디자이너

붉은 말의 해 ‘병오년’(丙午年)을 맞아 식품업계에서는 ‘말띠 경영자(CEO)’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허희수 SPC그룹 사장,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까지 세대도 색깔도 다른 말띠 경영진들이 각자의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 구조 개선과 해외 시장, 신사업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공통 과제로 떠올랐다. 붉은 말이 ‘속도와 추진력’을 상징하는 만큼, 이들이 올 한 해 ‘실적 질주’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올해 외식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해외 확장에 유리한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힘을 싣고 있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프랜차이즈 사업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B2B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TBK(The Born Korea) 글로벌 B2B 소스를 선보이며 소스 사업 확대에 나섰다. K-푸드 인기로 해외 수요가 늘어난 만큼, 한국식 양념을 각국 유통 환경에 맞게 표준화해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외식 매장 확장보다 빠른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 축으로 꼽힌다.

다만 지난해에는 사업 성과보다 각종 논란이 먼저 부각됐다. 연돈볼카츠 매출 과장 의혹을 시작으로 빽햄 품질·가격 논란, 원산지 허위 표시와 위생 문제까지 잇따라 불거지며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9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산업용 금속 조리도구 사용과 농약통 사과주스 사용 등 식품위생 관련 진정 4건은 모두 무혐의로 내사 종결됐다.

논란 이후 백 대표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시즌2’ 심사위원으로 나서며 다시 대중 앞에 섰다. 잡음과는 별개로, 오랜 외식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 평가 역량과 안정적인 예능 감각으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1966년생인 백종원 대표는 1994년 더본코리아를 설립해 ‘빽다방’, ‘홍콩반점’, ‘역전우동’ 등 다수의 외식 프랜차이즈를 키워왔다. 최근에는 HMR과 소스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수익 구조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허희수 SPC그룹 사장은 1978년생으로, 말띠 경영진 가운데서도 글로벌과 디지털 전략을 앞세운 인물로 꼽힌다. 2007년 파리크라상에 합류한 이후 마케팅과 전략기획, 비알코리아 총괄임원 등을 두루 경험하며 그룹 전반의 사업 흐름을 경험해 왔다. 

SPC는 글로벌 브랜드와 디지털 전략을 앞세워 그룹의 성장 동력을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내수 중심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사업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이러한 전략의 중심에 허 사장이 서 있다는 평가다. 

허 사장은 쉐이크쉑과 치폴레 등 글로벌 외식 브랜드 도입을 주도하며 SPC의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쉐이크쉑은 국내 ‘파인 캐주얼’ 시장을 개척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현재는 해외 매장 운영으로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단순 라이선스 도입을 넘어 글로벌 운영 역량을 축적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허 사장은 올해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그룹 핵심 경영진으로 부상했다. 디지털 전환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축으로 한 그의 전략이 SPC의 올해 성장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1990년생인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은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설계하는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사업의 한계를 넘기 위한 신사업 발굴과 해외 확장이 그의 주요 역할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4세인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이후 그룹 경영전략실 부장, CJ제일제당 내 전략기획·M&A 등 주요 업무를 두루 거쳤다. 

2022년 10월부터는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사내벤처와 혁신 조직을 키우고, ‘퀴진K’ 기획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실험했다.

이후 CJ그룹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미래기획그룹’의 초대 그룹장에 선임되며 지주사로 복귀했다.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을 거쳐 약 6년 만에 그룹 컨트롤타워로 돌아온 셈이다. 현재는 그룹 전략의 중심에서 신사업과 해외 진출 구상을 주도하고 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