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5개월 임기’에도 4인 출마…원내대표 보선 본격화

민주당, ‘5개월 임기’에도 4인 출마…원내대표 보선 본격화

진성준 “연임에는 도전하지 않을 것”
박정 “여태 원내대표 재임한 경우 없어”
백혜련 “연임으로 논란 벌이는 게 한가”
한병도, 아직 공식 출마 선언 하지 않아

기사승인 2026-01-02 17:41:36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 출마 후보자. (왼쪽부터) 박정·백혜련·진성준·한병도 민주당 의원(이름순). 그래픽=유병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가 진성준·박정·백혜련 민주당 의원의 출마로 본격화됐다. 후보들은 약 5개월의 짧은 임기 속에서 당의 위기 수습과 내년 6·3 지방선거 준비에 주력하겠다며 각자의 포부를 밝혔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이날 출마 선언을 하진 않았다.

박정 민주당 의원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짧은 임기를 ‘중간계투’에 비유했다. 박 의원은 “5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내란 종식과 지방선거 승리, 경제 안정을 해결하는 것이 이번 원내대표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제 역할은 당의 혼란을 정리하고, 조속한 내란 종식과 지방선거의 승리 그리고 민생경제를 탄탄한 반석 위에 올리는 일”이라며 △내란특검 연장과 통일교 특검 추진 △지방선거 정책 기획단 출범 △원내 경제 TF 가동 등을 과제로 내세웠다.

박 의원은 연임에는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간 원내대표가 연임한 사례는 없다”며 “집권 2기 원내대표단이 들어와 새로운 시대정신을 이어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유병민 기자

앞서 지난 31일 진성준 민주당 의원도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잔여 임기만 수행하고 연임에는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진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당원과 의원들로부터 원내대표로 신임을 받는다면, 잔여 임기만을 수행하고 연임에는 도전하지 않겠다”며 “원내 수습이야말로 지금 당장 보궐선거로 뽑힐 원내대표의 제일 임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진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등 당·원내 핵심 보직을 거친 경험을 내세우며, 짧은 임기라도 충분히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자신이 원내대표가 되면 △원내 수습 △내란 세력 청산 및 민생경제 활성화 △당정일치 구현 등을 토대로 지방선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과 세제 개편에 대한 이견을 묻는 말에 “건강하고 생산적인 토론 과정이었다고 믿는다”며 “결론이 나면 바로 수용해 왔다”고 답하며 당정 간 조율 능력을 부각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당내 비위 논란에 대해 고개 숙이며 사과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개혁의 돛을 올리고 나아가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여당 스스로 국민의 신뢰를 흔드는 상황을 만들었다”며 “당의 구성원으로서 그 책임을 무겁게 느끼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백 의원은 당 최고위원, 사법개혁특별위원장, 여성위원장, 대변인, 정무위원장, 법사위 및 사개특위 간사, 원내부대표 등을 지낸 경험을 내세웠다. 그는 △당내 비위에 대한 무관용의 원칙 예외 없이 적용 △상임위 중심의 실무 당정청 협의 정례화 △당원 제안 입법 시스템 도입 △당정청 간의 긴밀한 협력 △의원총회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다만 임기와 관련해서는 잔여 임기만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백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연임에 대해 “민주당의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연임의 문제를 가지고 논란을 벌이는 게 한가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집중해야지, 연임을 문제로 프레임을 삼는 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유병민 기자

전문가는 원내대표 보궐선거에서 연임 여부를 즉각적으로 밝히지 않는 전략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임기가 짧은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연임 문제를 먼저 꺼내는 순간 불필요한 프레임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며 “당의 위기 수습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로 논쟁 자체를 비껴가는 것이 전략적으로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오는 5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고, 10~11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11일 의원총회 투표를 합산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