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엽 금투협회장 취임 “협회는 전달 창구 아닌 해결 엔진 돼야”

황성엽 금투협회장 취임 “협회는 전달 창구 아닌 해결 엔진 돼야”

기사승인 2026-01-02 18:09:11
황성엽 신임 금융투자협회장

황성엽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이 자본시장 중심의 금융 구조 전환과 협회의 역할 재정립을 취임 일성으로 제시했다. 은행 중심 금융의 한계를 넘어 연금·자본시장 구조를 재설계하고, 금융투자협회를 단순 전달 창구가 아닌 ‘문제가 해결되는 플랫폼’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황 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은행 중심의 금융 구조만으로는 한국 경제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어렵다”며 “자본시장 중심의 대전환을 위해 금융투자업의 존재 이유를 더욱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이슈가 구조를 움직이는 킹핀인지, 어디를 눌러야 시장과 당국이 함께 움직이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겠다”며 “그 버튼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연금과 자본시장 구조의 재설계, 장기투자 문화 정착, 비생산적 유동성의 자본시장 유입 역시 주요 관심사로 언급했다.

아울러 황 회장은 협회가 단순 중개 역할을 넘어 업권 간 협업을 촉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투자협회는 이제 문제를 전달하는 조직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엔진이 돼야 한다”며 “회원사의 불편함이 가장 먼저 해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작은 규제는 과감히 풀되, 큰 위험은 확실히 관리하는 ‘강단 있는 규제 철학’을 세우겠다는 방침도 드러냈다.

업권 간 균형 성장 전략으로는 이른바 ‘어항론’을 제시했다. 어항이 작으면 경쟁이 과열되지만, 어항이 커지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비유다. 황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대형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중소형사의 혁신 참여 확대 △특정 업권이 소외되지 않는 균형 설계를 3대 원칙으로 제시했다. 

자본시장 비전과 관련해서는 ‘K-자본시장 10년 청사진’ 수립을 예고했다. 황 회장은 “출제 방식과 채점 방식, 경쟁자도 바뀌었다”며 “보수적이라 여겨지던 일본은 이미 100km로 달리고 있는 만큼 우리도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협회 임직원과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중장기 자본시장 전략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황 회장은 “앞으로 10년은 금융투자업이 은행업을 보완하고, 나아가 하나의 산업 그 자체로 자리 잡는 시기”라며 “앞으로 3년 제 모든 경험과 역량을 다해 주어진 과업을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김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