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연쇄 폭발…“미국이 민간·군사시설 공격”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연쇄 폭발…“미국이 민간·군사시설 공격”

기사승인 2026-01-03 18:05:40 업데이트 2026-01-03 18:20:09
3일(현지시간) 새벽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일련의 폭발이 발생한 이후 베네수엘라 최대 군사 시설인 푸에르테 티우나에서 불길이 일고 있다. AFP연합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와 공군 본부가 있는 마라카이 일대에서 3일(현지시간) 새벽 연쇄 폭발이 발생하며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P·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 카라카스 상공에서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 소리와 함께 최소 7차례 폭발음이 들렸다. 일부 군사 기지에서는 연기 기둥이 치솟았고, 카라카스 남부 군사 시설 인근 지역에서는 정전과 총성도 보고됐다.

외신과 현지 소식통들은 공격의 주요 표적으로 베네수엘라 공군 본부가 위치한 중부 아라과주 마라카이의 ‘엘 리베르타도르’ 공군 기지를 지목했다. 소셜미디어 영상에는 화염과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 지상 병력이 카라카스 인근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 항공기가 위치 식별 장치를 끈 채 진입한 정황을 들어 은밀한 군사 작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폭발 발생 전후로 미 국적 항공기에 대해 베네수엘라 영공 비행을 전면 금지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서도 베네수엘라 상공의 민간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새벽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폭발음과 저공비행하는 항공기 소리가 들리자 시민들이 급히 뛰어가고 있다. AP연합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이 민간·군사 시설을 공격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병력 동원을 지시했다. 구스타보 페드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공격받고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소집을 촉구했다.

미 CBS와 폭스뉴스 등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내 군사 시설 등에 대한 공습을 승인했다고 전했으나, 미국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폭발이 군사 행동에 따른 것임을 입증할 명확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마두로 정권 퇴진을 압박해온 트럼프 행정부의 대베네수엘라 군사 압박이 실제 충돌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