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임권택 감독이 영화계 거목 고(故) 안성기를 떠나보내며 애통한 심정을 전했다.
임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많이 아쉽고 또 아쉽다”며 “(영정을 보면서) ‘나도 곧 따라갈 텐데’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우 안성기에 대해서는 “그렇게 잘하는 게 쉽지 않은데 정말 충실했던 연기자”라고 추억했다. “현장에서 만나면 늘 편안했다. 연출자가 불안한 부분이 있는데 그런 것이 조금도 없었다”고도 회상했다.
임 감독과 안성기는 ‘십자매선생’, ‘만다라’, ‘안개마을’, ‘태백산맥’, ‘축제’, ‘취화선’ 등 영화 다수를 함께 작업했다.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사람의 만남은 매번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처럼 고인과 깊은 인연이 있는 임 감독은 “못 다한 얘기는 없다”면서도 “좋은 연기자로서 살다 간 훌륭한 사람”이라고 거듭 고인을 기린 뒤 자리를 떠났다.
안성기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뒀다. 앞서 그는 2019년 혈액암 판정을 받았고 이듬해 완치됐으나 6개월 만에 재발해 투병 중이었다.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에 엄수되며,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단법인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원로배우 신영균이 명예위원장, 이갑성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배창호 감독·신언식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소속사 대표이자 영화계 후배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운구에 참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