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푹 잘 권리', 전립선비대증을 극복해야

'잠을 푹 잘 권리', 전립선비대증을 극복해야

아버지도 자신의 행복을 먼저 찾아야 가족을 돌볼 수 있다.

기사승인 2026-01-06 13:08:49
김양후원장(서면엘비뇨기과제공)

전립선비대증으로 밤마다 잠을 설친다는 남성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먼저 묻는 것은 대개 이렇다. “지금 가장 유명한 수술이 뭐예요?” 그러나 진짜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어떤 수술이 더 유명한가가 아니라, 내 몸 상태에 맞는 치료를 얼마나 정교하게 받느냐이다.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약물치료로 시작해서 의사가직접 메스를 대는 수술도 있다. 약물치료로 해결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케이스이다. 그런데 병원을 찾는 환자의 대부분은 전립선 사이즈가 커질대로 커진 상태인 경우이다. 특히 중장년남성들은 자신을 돌보는데 소홀한 경우가 많아서 밤잠을 설치는 정도로는 비뇨기과의사를 만나려 하지않는다.  아마도 절박뇨를 상당기간 경험하고 심지어 소변실수를 하고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정말 절박한 상황에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고자 하지만 지금도 일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아버지들은 '소변'이라는 '사소한'문제로 일을 쉬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다. 그래서 최대한 간단한 수술법이 있느냐는 질문을 의사에게 한다.

아쿠아블레이션은 고압의 물분사를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잘라내는 방식이다. 절제 과정에서 열 에너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비열성 수술이라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 특성 덕분에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배뇨 곤란, 잔뇨감, 빈뇨, 야간뇨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는 환자에게 치료 선택지를 넓혀주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뇨기과 전문의 김양후 원장은 “수술법 하나를 만능 열쇠처럼 쓰기보다, 각 환자의 상황에 맞춰 옵션을 세분화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환자마다 전립선 크기와 형태, 증상 강도, 동반질환, 복용 약물이 모두 다르다. 같은 기법을 쓰더라도 수술 설계의 디테일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결국 집도의가 얼마나 다양한 케이스를 경험해 봤는지, 수술팀이 각 단계의 프로세스를 얼마나 표준화해두었는지가 환자 만족도를 가르는 요인이 된다. 전립선비대증의 다양한 수술법중하나인 아쿠아블레이션을 1000례이상 집도한 김양후원장은 "결국 의사의 경험이 수술의 성패를 결정합니다"라고 말한다.

수술 전 단계에서의 접근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증상 설문과 진료 상담을 바탕으로 필요한 검사를 선별해 시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치료 적합성을 판단하는 과정을 중시해야한다. 환자는 그 과정에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뿐 아니라, 수술의 한계와 감수해야 할 부분까지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수술이 필요하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같은 방식이 정답일 수는 없다. 전립선 크기가 매우 큰 경우, 출혈 위험이 걱정되는 경우, 성기능과 사정 기능 보존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경우 등 환자마다 우선순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김양후원장은 이러한 차이를 치료 전략에 반영하는 것이 ‘맞춤 수술’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수술 후 관리 또한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다. 배뇨 기능은 수술 직후 곧바로 안정되는 환자도 있지만, 적응 기간이 필요한 환자도 적지 않다.  회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불편을 미리 안내하고, 정기적인 경과 관찰을 통해 일상 복귀를 돕는 사후 관리체계가 중요하다. 환자 입장에서 수술 자체만큼 중요한 것은 “이후 회복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다. 결국 중요한 것은 수술법의 이름이 아니라, 상담·설명·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의 완성도를 고르는 선택이기도 하다.

전립선비대증으로 밤잠을 설치는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최신 유행 수술’이 아니다. 자신의 몸 상태, 증상의 양상, 삶에서 무엇을 지키고 싶은지를 충분히 설명하고 들어주는 의료진, 그리고 그에 맞춰 치료를 정교하게 설계해줄 팀이다. 아쿠아블레이션이든, 다른 방식의 수술이든, 중요한 것은 기술보다 그것을 다루는 사람과 과정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곽병익 기자
skyhero@kukinews.com
곽병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