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화두는 ‘경험’…삼성은 ‘일상 동반자’, LG는 ‘공감지능’ [CES 2026]

AI 시대 화두는 ‘경험’…삼성은 ‘일상 동반자’, LG는 ‘공감지능’ [CES 2026]

기사승인 2026-01-06 17:06:20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이 현지시간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두고 인공지능(AI) 비전을 각각 6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AI 일상 동반자’의 역할, LG전자는 공감지능 등 포부를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 경험(DX)부문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DX 부문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AI 비전을 소개했다. 이날 △AI 기반 혁신 지속 △기술 혁신을 통한 코어 경쟁력 강화 △미래를 위한 투자 지속 강화 등 ‘3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노 대표는 “모든 갤럭시 스마트폰, 4K 이상 프리미엄 TV,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한 가전에 AI를 탑재할 것”이라며 “올해 AI가 적용된 신제품 총 4억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은 다양한 AI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허브’로 진화하며, TV는 모든 프리미엄 라인업에 ‘비전 AI’를 적용해 맞춤형 AI 스크린 경험을 제공한다. 가전은 가사 부담을 제로화하고 수면‧건강 등 고객의 일상까지 관리하는 ‘홈 AI 컴패니언’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개별 기기의 기능을 넘어 고객이 끊김 없는 종합적인 AI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플랫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모바일‧TV‧가전 등 코어 비즈니스의 기술 혁신에 집중한다. 모바일은 모바일 경험, 성능 경쟁력, 카메라 고도화, 사용 시간 개선 등 핵심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

가전 부문은 품질과 신뢰성을 혁신하고 로컬 시장 니즈를 반영한 라인업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 특히 TV 부문은 라인업을 전면 재편한다. 최상위 라인인 마이크로 RGB‧마이크로 LED부터 Neo QLED, OLED 그리고 보급형인 Mini LED와 UHD까지 라인업을 구축해 다양한 고객 니즈를 만족시키고 글로벌 1위 위상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노 대표는 “삼성전자는 모든 카테고리, 모든 세그멘트를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AI로 연결해 고객의 경험을 최적화할 수 있는 AI 종합 IT 기업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AI 혁신을 통해 고객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겠다”며 “AI로 연결된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삼성만의 혁신적인 경험을 선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를 강화한다. 노 대표는 4대 신성장 동력인 △공조 △전장 △메디컬 테크놀로지 △로봇이 미래 라이프스타일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 최대 중앙 공조기업 ‘플랙트’, 글로벌 전장기업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 프리미엄 오디오 기업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 등을 인수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올해도 투자를 확대하고, 유망 기술 확보를 위한 M&A를 추진해 미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솔브포투모로우 등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세대의 AI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류재철 LG전자 CEO는 현지시간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LG 월드 프리미어 개최하고 대표 연사로 등단해 공감지능 기반의 다양한 솔루션으로 고객의 일상 공간을 연결하는 ‘AI 경험’을 제시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당신에게 맞춘 혁신을 주제로 ‘LG 월드 프리미어’를 개최했다. 

LG전자는 매년 CES 개막에 앞서 그 해 전시 주제에 맞춘 혁신과 비전을 공개하는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 행사는 글로벌 미디어, 업계 관계자, 관람객 등 1000여 명의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공감지능이 고객을 위해 직접 행동하기 시작한다면?’이라는 가정을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탁월한 제품 △공감지능 △연결된 생태계 등을 기반으로 ‘행동하는 AI’ 시대를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류 CEO는 AI홈을 언급하며 “집은 개인의 생활방식과 정서가 담겨있어 AI가 이해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생활가전 글로벌 리더로서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것은 LG전자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기기가 사용자에 맞춰 적응하며 사용자의 선호도를 학습하는 ‘에이전트 가전’으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나아가 이들이 하나의 잘 조율된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AI홈으로 동작하면 비전인 ‘제로 레이버 홈’을 현실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LG전자는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AI에 대한 고민의 해답으로 기술을 넘어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보다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의미인 공감지능을 제시했다.

공감지능이 하나로 조율한 기기, 솔루션, 공간을 통해 실질적 고객가치를 전달하는 공식은 AI 홈로봇 ‘LG 클로이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LG 클로이드는 스스로 주변을 감지하고 판단해 직접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 ‘가정에 특화된 에이전트’로 정의한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LG 클로이드는 양팔과 다섯 손가락을 사용하는 섬세한 동작으로 가사를 수행한다.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갑작스럽게 매달려도 균형을 쉽게 잃지 않아 안전하며 안정적인 실내 주행을 위해 최적화된 폼팩터로 동작한다. 집 안 환경을 인식‧학습하고 고객의 스케줄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가전을 제어하는 등 고객을 케어하는 AI비서 역할도 가능하다.

류 CEO는 “로봇을 포함한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미래 가정 생활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겠다”란 목표를 제시하며 “고객의 AI 경험이 집에 머무르지 않고, 차량, 사무실, 상업용 공간 등 다양한 공간에서 연결돼 고객 삶의 일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차세대 올레드 TV와 AI로 진화한 ‘LG 시그니처’ 등 기술 혁신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탁월한 제품’을 소개했다.

LG 올레드 에보(evo) W6는 올레드 화질은 물론, 전원부와 스피커를 모두 내장하고도 연필 한 자루 수준인 9밀리미터(mm)대 두께의 슬림 디자인과 무선 AV 전송 솔루션을 더한 제품이다. 듀얼 AI 기반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를 탑재해 뚜렷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질감의 화질을 제공한다.

AI로 업그레이드한 ‘LG 시그니처’ 라인업도 공개됐다. LG 시그니처 냉장고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AI 음성인식 기능으로 고객의 대화를 이해해 최적의 기능을 제안한다. 오븐레인지에 적용된 ‘고메 AI’ 기능은 재료를 식별해 다양한 레시피를 추천한다.

또, 심리스‧아이코닉‧테일러드 등 프리미엄 고객 트렌드에 맞춘 세 가지의 새로운 디자인을 새롭게 선보이며 국가‧지역별 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 전략을 더해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짧은 일상극을 통해 공감지능이 ‘행동하는 AI’로 진화하며 고객의 삶을 능동적으로 돌보는 미래 모습을 보여줬다.

고객이 퇴근길에 씽큐 앱을 통해 ‘곧 집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LG 클로이드에게 말하면 ‘곧 비가 올 예정이니, 조깅보단 집에서 운동하는 게 어떨까요’라며 고객의 일상 루틴과 일기예보를 고려해 새로운 일정을 제안한다.

LG 클로이드는 고객이 집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미리 에어컨을 작동시켜 온도를 적당하게 조절하고, 갈아입을 운동복을 건조기에서 꺼내 놓는 등 고객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해 주는 작업도 수행한다. 

LG전자는 ‘연결된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집을 넘어 차량, 직장, 상업용 시설 등 고객 일상의 다양한 공간에서 공감지능의 조율을 기반으로 변화하는 모습도 제시했다.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인 인공지능 중심 차량(AIDV) 솔루션 기반 차량 내 경험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AI가 탑승자의 시선을 분석해 보고 있는 광고판의 제품 정보를 창문 디스플레이에 보여주거나, 주변 풍경을 인식해 해당 장소에서 추억이 담긴 사진을 띄워주는 등 다양한 ‘AI 기반 차량용 솔루션’을 소개했다.

또 LG전자는 글로벌 사우스의 주요 축인 중동 지역 기업‧정부간거래(B2G) 파트너십, 미국 액침냉각 전문기업 GRC,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플렉스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통해 AI 데이터 센터를 위한 최적의 냉각솔루션 공급자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행사 마지막 연사로 나선 LG 클로이드는 “오늘 공유한 비전은 혁신이 고객의 삶과 조화를 이루는 미래”라며 “공감지능은 모든 사람이 더 나은, 더 의미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