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2’가 공개되며 흑과 백의 대결 구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방에서 펼쳐지는 승부가 시청자의 입맛을 자극하는 사이, 같은 구도를 차용한 대결이 프랜차이즈 음료 시장으로 옮겨왔다. 이번에는 칼과 불이 아니라, 컵 속 맛이다.
공차가 7일 선보인 신메뉴 시리즈 ‘흑백밀크티’는 시작부터 콘셉트가 분명하다. 흑임자와 소금, 티와 커피를 각각 흑(黑)과 백(白)의 세계관으로 나누고, 총 4종의 메뉴를 한 번에 내놨다. 고소함과 달콤함, 담백함이 한 테이블 위에서 정면으로 맞붙는 구성이다.
이번 신메뉴는 윤남노 셰프와의 협업으로도 주목받는다. 흑백요리사 시즌1에서 ‘요리하는 돌아이’로 강한 인상을 남긴 그의 이미지와 맞물려, 이번 ‘흑백밀크티’ 역시 실험적인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담은 메인 콘텐츠 ‘돌아버린 흑백 티 마스터’ 영상도 이날 함께 공개됐다.
정말 돌아버린 미친 맛일지. 직접 먹어봤다.
먼저 흑 라인. ‘黑흑임자 밀크티 + 펄’은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다. 첫 모금부터 흑임자 특유의 고소함이 확실하게 치고 들어온다. 커피나 크림에 가려지지 않고 “나야, 흑임자”라고 말하는 맛이다. 이 음료는 텍스처(식감)도 중요하다. 이븐하게 익은 쫀득한 타피오카 펄이 제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흑임자를 떠올릴 때 기대하는 바로 그 맛으로, 이번 시리즈 가운데 콘셉트를 가장 정확히 살렸다.
같은 흑 라인의 ‘흑임자 크림커피’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크림폼은 짭짤하고 흑임자 알갱이가 씹히는 포인트는 분명 재미있다. 다만 커피가 전면에 나서면서 흑임자 향은 상대적으로 뒤로 밀린다. 다른 프랜차이즈 흑임자 라떼보다 간은 약한 편이고, 전체적인 인상은 달달한 커피 쪽에 가깝다. 흑임자를 기대하고 마시면 아쉽고, 커피를 기대하면 무난하다. 의도는 보이지만, 주연이 누구인지 다소 헷갈리는 상황.
백 라인은 실험이 훨씬 과감하다. ‘白소금 밀크티 + 미니펄’은 은은한 스모키향의 소금 토핑을 더해 단짠의 균형을 노렸다. 실제로는 첫인상에서 짠맛이 비교적 빠르게 느껴진다. 이후 밀크티 특유의 부드러움이 이어지고, 끝맛에서는 깔끔한 여운이 남는다. 단짠 조합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메뉴다.
‘소금 얼그레이 크림커피’는 얼그레이의 향과 에스프레소에 소금 크림을 더한 조합으로, 아인슈페너 스타일로 풀어냈다. 크림의 풍미가 중심을 잡으며, 섞어 마실 경우 얼그레이 향이 더해진 부드러운 라떼 같은 인상을 준다. 매장에서는 빨대를 제공하지만, 사용하지 않고 크림과 얼그레이를 한 번에 마시는 쪽을 추천한다.
백종원과 안성재에 빙의해 우승자를 선정해 봤다. 결과는 ‘흑’의 생존이다. 흑임자의 고소함과 밀도 있는 달콤함이 끝까지 중심을 잡았다. 다만 선택은 취향의 문제다. 무겁고 달콤한 맛을 선호한다면 흑이 맞고, 짭쪼름하고 깔끔한 여운을 좋아한다면 백을 택했을 것이다. 어느 쪽이 옳다기보다는, 어떤 맛을 좋아하느냐다.
가격은 흑백밀크티 라인이 5300원, 흑임자 크림커피가 5100원, 소금 얼그레이 크림커피가 4900원이다. 프랜차이즈 음료 기준으로는 중상위권에 해당하는 가격대지만, 콘셉트와 원재료의 개성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수준으로 보인다. 다만 실험적인 메뉴인 만큼, 호불호에 따라 가격 체감은 갈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