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강제 인앱결제 타파”…자체 결제 확대로 게임사 수익 구조 ‘환골탈태’

“구글·애플 강제 인앱결제 타파”…자체 결제 확대로 게임사 수익 구조 ‘환골탈태’

구글·애플 인앱결제 강제에 정면 대응나선 국내 게임업계
넥슨·넷마블·엔씨, 자체 플랫폼 및 PC 비중 확대로 수수료 절감

기사승인 2026-01-09 06:00:12
아이온2 2026년 시즌2 대규모 업데이트 로드맵. 엔씨소프트 제공

국내 게임사들이 구글·애플이 강제하고 있는 불합리한 인앱결제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자체 결제 시스템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과거 게임사는 모바일 앱 마켓에 최대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급해야 했지만 최근 독점 규제 환경 변화와 함께 자체 결제를 도입하며 수익 구조가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는 앱 결제 시 글과 애플에 최대 30% 인앱결제 수수료를 지급해 왔다. 이러한 구조에 대응해 지난 2021년 국내에서는 세계 최초로 ‘인앱결제 강제금지법’이 시행됐다.

다만 법 시행 이후 구글과 애플은 국내에서 제3자 결제 방식을 허용했지만, 실질적인 부담 완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제3자 결제 수수료는 인앱결제 수수료와 큰 차이가 없는 약 26% 수준이다. 여기에 국내 결제대행(PG)사 수수료 5~10%가 추가되면서 게임사가 부담하는 최종 수수료는 31~36%까지 치솟는다. 이로 인해 인앱결제 강제금지법이 실효성을 잃었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글로벌 독점 소송 결과로 시장 분위기가 변화하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앱 마켓을 우회하는 ‘자체 결제 시스템’ 구축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용자 결제를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며 수수료 절감을 꾀하는 움직임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마비노기 모바일’ 등 신작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확대 적용 중이다. 넥슨코리아의 2024년 지급수수료는 3036억원으로 2023년(3836억원)보다 20.9%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자체 결제 비중 확대에 따른 성과로 분석하고 있다.

넷마블 역시 결제 구조 변화의 혜택을 보고 있다. 2020년 3분기 8439억원이던 지급수수료가 2025년 3분기에는 754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도기욱 넷마블 CFO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지급 수수료의 큰 비중은 마켓 수수료와 IP 수수료”라며 “PC 이용자 비중이 늘며 마켓 수수료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작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세븐나이츠 리버스’, ‘RF 온라인 넥스트’, ‘레이븐2’ 등이 자체 결제 타이틀로 꼽힌다.

엔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자체 결제를 본격 도입했다.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이온2’는 PC 버전 자체 결제 비율이 90% 이상에 달한다. 현재 리니지 IP 전반에 적용된 이 시스템을 향후 출시될 모든 신작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엔씨 관계자는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비용 절감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가 수수료 절감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단순한 비용 아끼기를 넘어 영업이익률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매출의 30~40%를 차지하던 비용을 10% 미만으로 낮출 경우 확보된 재원을 마케팅이나 후속 개발에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수수료 구조에 대한 비판이 거센 만큼 자체 결제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라며 “게임사들도 체질을 개선하고 비용을 감소시키고 있는 가운데 자체 결제로 마켓 수수료를 줄이는 것이 하나의 방법으로 선택됐다”고 설명했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