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헌금 1억’ 의혹 핵심들 메신저 탈퇴·폰 교체 정황

‘공천 헌금 1억’ 의혹 핵심들 메신저 탈퇴·폰 교체 정황

기사승인 2026-01-08 14:08:05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천 헌금 1억’ 의혹 사건 핵심 인물들이 메신저 계정을 새로 만들거나 휴대전화를 바꾼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경찰 수사가 지연되면서 관련자들이 증거 인멸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언론 취재를 종합하면, 강선우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은 전날 밤 텔레그램에 재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 번호를 저장한 이용자에게 ‘신규 가입’ 알림이 뜬 것이다.

김 시의원은 이전까지 텔레그램을 사용해 왔다. 기존 계정을 탈퇴한 뒤 재가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같은 날 카카오톡에도 김 시의원이 새로운 친구로 표시됐다. 이는 기존 연락처 기반으로 재가입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김병기 의원 배우자 비서로 알려진 A씨 역시 이날 오전 텔레그램에 가입했다는 알림이 떴다. A씨가 텔레그램 사용자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신규 가입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김 의원과 전 동작구의원들 사이에서 공천헌금 전달과 반환 과정에 관여했다고 지목된 이모 동작구의원도 최근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메시지 상태 등을 토대로 볼 때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아이폰으로 변경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의원 관련 수사는 현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담당하고 있다. 수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의혹 제기 이후 약 열흘이 지나도록 고발인 조사 등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여, 일각에서는 ‘늑장 수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서지영 기자